뉴스 라이브 스코어
대한민국

동아시안컵 명단 분석, ‘최정예’와 ‘아는 선수’

PM 2:47 GMT+9 17. 11. 21.
shin tae yong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할 생각인 듯하다.

[골닷컴] 윤진만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월과 11월 A매치 명단을 각각 ‘반쪽’과 ‘최정예’로 구분지었다. 21일 발표한 동아시안컵 참가 명단을 이 같은 이분법을 전제로 결정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우선, 부임 이후 치러진 월드컵 예선과 친선전에서 성에 차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유유히 문을 통과했다. 장현수 김진수 최철순 김민우 권경원 고요한 정우영 이재성 염기훈 김승규 김진현 조현우 등등이다. 유럽파를 제외하면 현시점, 신태용호 최정예다. 

최철순과 고요한은 그간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이들이지만, 헌신적인 활약을 토대로 감독 마음을 훔쳤다. 신 감독은 K리그 클래식 MVP에 빛나는 이재성의 가치도 높게 평가한다. 기성용 손흥민 없는 이번 대회에서 주축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주요 뉴스  | "[영상] 부폰, 월드컵 탈락 속에 눈물의 은퇴"

신예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경우, 부상 회복 중이라 내년 12월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뛰기 어려운데도 뽑았다. 나아가 이미 월드컵 23인 스쿼드에 포함한 것과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감독이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신뢰다.

차출이 불가한 유럽파 4명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권창훈의 자리에 윤영선 윤일록 김성준 진성욱 김신욱 등을 채워넣었다. 이들의 전술 이해력 및 기량을 테스트하는 동시에 내부 경쟁을 도모하겠단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24명 명단에 들지 못한 탈락자도 등장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소집된 이들을 기준으로 할 때 황의조 황일수 김보경 오재석 송주훈 김주영 김기희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황의조는 부상 중이다.

김보경과 김기희는 지난달 K리거가 부재한 “반쪽 대표팀” 일원으로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나섰다가 전반 28분만에 교체됐다. 당연히 11월 “최정예 멤버”에도 속하지 못했다. 이들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11월 A매치에서 예비명단에 든 윤일록은 최종 명단으로 점프했지만, 황일수는 이번엔 대기명단에 들지 못했다. 오재석 송주훈 김주영 등 수비수들은 새로이 부상한 최철순, 권경원, 김민재 등에게 자리를 내줬다.

중국과 일본에서 뛰는 몇몇 선수를 제외한 결정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소속팀 경기에 뛰지 못해서, 소속팀 경기에서 잘하지 못해서, 대표팀 전술 이해도가 떨어져서, 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일 수 있다. 선수 발탁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대신 발탁된 선수들에게도 그만한 발탁 이유가 있어야 한다. 헌데 미드필더 김성준은 발목 부상으로 3개월가량 공식전에 뛰지 못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한들, 리그를 꾸준히 뛴 동료들보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성남 시절 데리고 있어 장단점을 잘 안다’는 이유는 석연치 않다.

오랜기간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중국 리그 소속 수비수들을 권경원 한 명만 소집하면서 대신 수비진에 채워 넣은 수비수 윤영선도 신 감독이 성남 시절 아끼던 제자다. 이번이 대표팀 첫 발탁이지만, 진성욱도 아주 새로운 선수는 아니다. 2016리우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신 감독이 두 눈으로 확인 작업을 거쳤다. 


주요 뉴스  | "​[영상] 호주, 온두라스 꺾고 4회 연속 월드컵 진출"

큰 틀에서 보면 유럽파도 없고, 새로운 선수가 대거 가세한 것 같지만, 뜯어보면 다르다. 동아시안컵은 내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국내파를 점검할 기회인데, 신 감독은 마음 속으로 정해놓은 바운더리 밖에 있는 선수들을 검증하려 들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일부 베테랑들을 제외하면서 권창훈 이종호 김승대 주세종 등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했다. 이재성은 그에 앞서 데뷔전을 치른 상태였지만, 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현재 대표팀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을 1년도 남기지 않고 치르는 동아시안컵이란 점이 그때와 분명 다르지만, 내년에 일어날지 모르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할 때, 10월부터 선수 운용폭을 폭넓게 가져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보다 가라앉는 대표급 선수가 더 많아지는 듯한 인상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