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Steve Han, Goal Korea

돌아온 김문환, MLS 데뷔…LAFC는 LA 더비 1-2 석패 [GOAL LIVE]

[골닷컴] 미국 카슨, 한만성 기자 = 지난겨울 LAFC로 이적한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25)이 드디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라이벌전으로 유명한 LA 더비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LA 갤럭시의 홈구장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 열렸다. 김문환의 소속팀 LAFC는 이날 홈구장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단 20km가량 떨어진 갤럭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지난 2일 휴스턴 다이내모 원정에는 명단에서 제외되며 팀과 동행하지 않은 김문환은 이날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되며 약 20분간 MLS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이날 2주 만에 20인 명단에 복귀하며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상태였다.

김문환의 포지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선발 출전한 LAFC 선수는 올 초 미국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멀티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먼(24)이었다. 블랙먼 또한 시즌 개막 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며 최근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LA 더비라는 빅매치에 나선 밥 브래들리 LAFC 감독의 선택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후 아직 MLS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김문환이 아닌 블랙먼이었다.

단,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쪽은 유럽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쳐 작년 MLS 진출을 선언한 멕시코 공격수 치차리토(32, 본명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앞세운 홈팀 갤럭시였다. 치차리토의 뒤에서 공격을 지원한 갤럭시 미드필더는 과거 FC 바르셀로나, 비야레알 등 스페인 라 리가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친 조나탄 도스 산토스(31)였다. 갤럭시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공격 진영에서 경합 도중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흐른 볼을 치차리토가 노마크 상황에서 반대쪽 포스트를 향한 깔끔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 시작 후 LAFC가 균형을 이뤘다. 전반전 중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친 LAFC는 62분 코리 베어드가 상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우루과이 공격수 디에고 로시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역전 기회를 잡은 LAFC 사령탑 브래들리 감독은 결국 '김문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70분 중앙 수비수 에디 세구라를 빼고 김문환을 투입했다. 브래들리 감독은 수비적 성향이 짙은 블랙먼을 중앙 수비수 자리로 옮긴 후 활발한 공격 가담이 가능한 자원인 김문환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 배치했다. 김문환은 교체 투입 직후인 71분 수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후 과감한 스프린트로 공격 진영까지 진입해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후 그는 갤럭시 수비진이 자신의 크로스를 걷어내자 이를 다시 따라가 상대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레겟과의 강력한 충돌을 유도하는 몸싸움을 펼치는 적극성을 선보였다.

김문환Steve Han, Goal Korea

그러나 공격적인 모험을 택한 LAFC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갤럭시가 속공 상황에서 LAFC의 헐거운 수비진을 그대로 파고들었고,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투입된 땅볼 크로스를 2선에서 빠르게 침투한 도스 산토스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김문환은 LAFC의 패배로 데뷔전이 빛바랬지만, MLS 무대 적응기의 시작을 알렸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게 됐다. LAFC는 지난달 개막전에서 어스틴 FC를 2-0으로 완파했지만, 이후 열린 세 경기에서 2무 1패에 그치며 우승 후보답지 않은 침체기에 빠졌다. LAFC는 현재 간판스타 카를로스 벨라가 무릎 부상으로 약 한 달째 결장 중인 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투자를 하며 영입한 김문환이 컨디션 난조로 이제야 데뷔를 하는 바람에 아직 팀 전력에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LAFC는 오른쪽 측면에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김문환이 드디어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벨라 또한 조만간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김문환은 이날 짧은 시간이었지만 LAFC가 공격에 나서면 빠른 속도로 오른쪽 측면 옆줄을 타고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그는 오른쪽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수시로 오가며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시즌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LAFC는 안정적인 수비를 우선시해온 오른쪽 측면 수비수 블랙몬과는 사뭇 다른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김문환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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