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구덕의 축구 열기, 오빠부대가 전부는 아니다

댓글()
Kleague
부산 아이파크의 시즌 막판 흥행몰이기 인상적이다. 구단의 꾸준한 노력에 김문환을 위시한 새로운 팬덤이 더해지며 만든 현상이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프로축구 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최근 홈 경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K리그2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며 연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쓰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2018년 2부 리그 최다 관중 기록까지 깼다. 

부산은 4일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5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6532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지난 3월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 부천FC의 6503명을 넘어서며 올 시즌 K리그2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일반석보다 30% 비싼 프리미엄석(1500석) 매진은 또 하나의 성과였다.


주요 뉴스  | "​[영상] 모두가 박수 보낸 램파드의 첼시 방문"

반짝 흐름이 아니다. 34라운드 안산과의 홈 경기에서 5604명이 모였다. 35라운드 전까지 올 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28라운드 부천전 4472명을 기점으로 29라운드 아산전 4158명, 32라운드 서울 이랜드전 3056명이다. 

최근 홈 5경기 평균 관중은 4656명인데 앞선 13경기의 평균 1638명의 3배 수준이다. 일정 수준의 관중 규모가 유지되고, 갈수록 오름세라는 것이 고무적이다. 

분기점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의 주역인 김문환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뛰어난 기량에 깔끔한 외모까지 갖춘 김문환은 소위 오빠부대를 형성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김문환을 보길 원하는 10대, 20대 여성팬이 급증했다. 구단도 김문환 효과를 부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아시안게임이 직후가 아닌 2달이 지나고 관중 숫자가 절정에 달하는 건 독특한 현상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이벤트를 통해 돋보인 스타 효과는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김문환으로 인한 오빠부대가 관중 증대의 기폭제가 됐다면, 밑바탕은 부산이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기울인 지역사회에서의 노력이 이룬 성과다. 2015년 겨울 K리그 기업 구단 최초의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쓴 맛을 본 부산은 승격을 위한 노력을 펼치는 동시에 지역사회 곳곳을 다졌다. 2부 리그로 떨어진 팀에 대한 관심이 쉽게 되살아나지 않았지만, 프로 구단으로서 해야 하는 기본적인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축구 클리닉, 팬 사인회, 그라운드 투어, 하이파이브 행사 등 팬들에게 다가서고,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장시간 지속하고 있는 맥도날드 축구교실의 경우 200여개 학교에서 2만명이 참여한다. 큰 금액의 후원은 아니지만 현물 중심으로 후원을 하는 파트너사를 다수 확보, 매 경기 컨셉이 있는 후원사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문환의 복귀전에 마스크팩을 나눠준 이벤트가 가장 성공적이었다.

오빠부대의 유입을 일시적 현상으로 방관하지 않고, 소중한 기회로 삼았다. 10대 후반 팬들과 그룹별 인터뷰를 지속적으로 가지며 새로운 팬층의 취향, 성향, 유입 경로를 확인하는 리서치를 진행하며 그들 눈높이에 맞춘 팬서비스와 굿즈를 개발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매너를 보인다. 

타이밍도 좋았다. 2017년부터 부산은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떠나 옛 영광이 있는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겼다. 둘 다 전용구장은 아니지만 구덕운동장이 규모 면에선 부산에겐 현실적인 안방이었다. 축구전용구장으로의 전환 가능성은 현재 없지만, 구덕운동장은 올해 리모델링을 통해 관중석과 경기장 내 노후화된 여러 시설을 정비했는데, 그 시점이 아시안게임 전이었다. 

팬들이 몰리며 분위기가 살아난 가운데 김문환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활약하며 뜨거운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 결과 김문환으로 유입된 팬들이 김진규, 이동준, 외국인 선수 호물로 등 또 다른 팬덤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점점 관중 수가 늘어나는 이유다. 


주요 뉴스  | "​[영상] 투헬 감독부터 음바페까지, PSG의 할로윈데이"

물론 이 현상이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을 넘어 다음 시즌, 그 이후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부산의 과제다. 구도의 부활 같은 표현을 쓰기엔 너무 이르다. 기존 팬층과 신규 팬층을 잘 관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경기력, 팬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정규 라운드 이후 K리그2 플레이오프, 혹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모처럼 홈 분위기가 뜨겁게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된 건 남은 시즌 부산에게 큰 힘이다. 만일 극적인 승격을 이루며 3년의 기다림을 넘어 1부 리그로 돌아간다면 부산의 2019시즌은 더 기대가 커질 수 있다.

다음 뉴스:
대니 머피 “토트넘, 영입 필요없다…케인 공백 SON으로”
다음 뉴스:
사비에르, ‘두발자유화’를 실천한 금발의 괴짜
다음 뉴스:
'연속골' 콸리아렐라-사파타, 득점왕 경쟁 가세하다
다음 뉴스:
“10경기 무패인데 나쁜 뉴스만 나와”… 벤투의 쓴 웃음
다음 뉴스:
물오른 뎀벨레, 가장 빛나는 순간 부상 악재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