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셀허스트 파크 = 골닷컴 이성모 기자] 19일(현지시간) 크리스탈 팰리스의 홈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 대 허더스필드의 리그컵 3라운드 경기.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기자의 눈에 후반전 28분 경에 호지슨 감독이 이청용에게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현장에서 지켜본 이날의 경기는 이청용에게 만족스러운 면과 아쉬운 면이 공존했던 경기였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청용 본인이 말한대로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 그리고 이 경기 중간중간에 보여준 여전한 센스와 영리한 움직임, 공격진영에서의 조율 능력 및 공격 방향 전환 능력등이 긍정점이었다면 아직은 조금 더 '영점조준'을 할 필요가 보이는 경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 중에 이청용에게는 아마도 중계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을, 혹은 본인도 보지 못했을 긍정적인 장면이 하나 더 있었다. 그의 투지 넘치는 모습에 호지슨 감독이 터치라인에서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그것이었다.
이청용은 이날 이례적으로 공격수로 출전해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는 특히 이 경기에서 전반전부터 후반전 종료시까지 악착 같이 상대 골키퍼를 압박하며 상대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유도하고, 한 차례는 거의 골키퍼로부터 볼을 가로챌만한 장면을 만들어내 홈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호지슨 감독이 이청용에게 박수를 보낸 장면은 후반 28분에 나왔다.
이 장면에서도 이청용은 상대 골키퍼가 볼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하도록 바짝 압박했다가 골키퍼가 수비수에게 볼을 이어주자 곧바로 수비수에게 달려들어 그와 볼경합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청용의 강한 압박에 당황한 수비수는 볼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고 전방으로 넘겼고 볼은 곧 터치라인을 넘어갔다.
그 장면이 나온 직후 호지슨 감독은 이청용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이 때 이청용은 이미 호지슨 감독으로부터 등을 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장면을 본인조차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팀의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이청용을 만나 이 장면에 대해(이 장면을 포함해 이 경기 내내 그가 보여준 강한 전방 압박에 대해) 물었다.
이청용은 그것이 우선은 '개인적인 판단'이었다는 말과 함께 허더스필드가 수비진영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커버를 해달라는 팀의 요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이청용 개인의 '투지'와 팀의 '전술적 요구'가 맞아떨어진 장면이었던 셈이다.
그런 부분 때문인지 이날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청용은 최근의 어떤 때보다도 이날의 경기에 대해 만족스러워하고 또 자신있어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이청용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90분 내내 악착같이 상대 골키퍼를 괴롭히는 모습과 팀 전술을 수행하는 모습으로 호지슨 감독 체제에서 그가 새롭게 해나가야 할 주전경쟁에 충분히 긍정적인 요소가 될만한 경기를 치렀다.
호지슨 감독이 이청용에게 직접 보낸 박수는 오늘의 그의 플레이에 대한 작은 하나의 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