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케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세대 마누엘 노이어로 불리는 뉘벨 골키퍼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뉘벨은 2019/20 시즌을 끝으로 샬케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샬케는 그에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주면서까지 재계약을 종용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제 그는 '보스만 룰(원 소속팀과 계약 만료되는 선수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는 걸 지칭하는 표현)'에 의거해 시즌 종료 후 새로운 소속팀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뉘벨의 차기 행선지로 바이에른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고 있는 '스포르트 빌트'는 뉘벨이 이미 바이에른과 5년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분노한 샬케 보드진들이 뉘벨의 주장직을 박탈하고 잔여 시즌 주전 골키퍼 자리도 백업인 마르쿠스 슈베르트에게 넘긴 채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뉘벨의 차기 행선지가 바이에른으로 가닥을 잡아가자 독일을 대표하는 골키퍼 전설들이 차례대로 입을 열었다.
이어서 샬케 유스 출신으로 1996/97 시즌 UEFA 컵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옌스 레만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만약 뉘벨이 바이에른 벤치에서 몇 년을 뛰어야 한다면 그는 발전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미래에 독일 대표팀 골키퍼가 되는 데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라며 후배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그는 클럽에서의 훌륭했던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선 라이벌 올리버 칸에 밀려 오랜 기간 2인자로 있어야 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 중반까지 독일 대표팀 골키퍼로 뛰었고, 클럽에선 쾰른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보도 일그너 역시 "골키퍼는 다른 포지션과 다르게 경기에 뛰는 게 특별히 중요하다. 혼자 훈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난 이 이적이 뉘벨의 발전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 시점을 고려하면 행복한 결정이 아니다. 난 마누엘 노이어가 기꺼이 출전 시간을 뉘벨에게 양보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뉘벨에게 있어 최선의 해결책은 바이에른 이적 후 좋은 구단으로 임대를 떠나는 것이다"라며 대안책을 제시했다.
반면 마이어의 뒤를 이어 독일 수문장으로 활약하면서 유로 1980 우승을 견인했던 쾰른의 전설 하랄트 슈마허는 "바이에른이 부르면 가야 한다. 뉘벨은 오랜 기간 우승하고 싶어한다"라면서 뉘벨의 결정에 수긍하긴 했지만 그 역시 "난 노이어가 순순히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로테이션은 골키퍼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노이어의 업적은 너무나도 크다. 만약 뉘벨이 벤치에 수년간 대기해야 한다면 그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으나 정작 대표팀에선 후배인 노이어에게 밀려 A매치 5경기 출전에 그쳤던 로만 바이덴펠러 역시 "난 노이어가 얼마나 야망이 있는 인물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난 노이어가 뉘벨에게 바이에른 주전 골키퍼 자리를 양보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독일을 대표하는 골키퍼 전설들은 대부분 뉘벨의 바이에른 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건넸다. 이는 뉘벨이 단순한 골키퍼가 아닌 노이어의 뒤를 계승해 독일의 미래를 이끌 골키퍼이기에 그의 장기적인 발전까지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결국 최종 선택은 뉘벨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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