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예 노동 문제에 항의하기 위해 단체로 'HUMAN RIGHTS'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독일이 26일 새벽(한국 시간), 아이슬란드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첫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3-0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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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외적으로도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 독일 대표팀 11명의 선발 출전 선수들이 제각각 영어 스펠링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한 것. 이들은 독일 국가가 연주될 때 일열로 서서 'HUMAN RIGHTS(인권)'이라는 문구를 완성시켰고, 단체 사진도 그대로 촬영했다.
독일 대표팀 선수들이 다소 정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HUMAN RIGHTS 문구의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입장한 이유는 바로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개최국인 카타르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문제에 항의하기 위함이다.
현재 카타르에선 네팔과 인도 노동자들이 넘어와 월드컵 구장 신축 공사에 뛰어든 상태다. 문제는 노동 환경이 극악이라는 데에 있다. 대규모 건설현장 온도가 50도가 넘는 사막임에도 하루 종일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게 하고 있고, 한 방에서 12명씩 생활하는 불결한 숙소에서 병에 걸린 노동자도 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임금조차 미납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6,500명 이상이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을 정도이다. 자연스럽게 노예 노동이라는 비난들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는 이에 대해 "우리는 카타르의 상황이 어떤 지에 대해 이 사회에 분명히 밝히고 싶었다. 선수들이 직접 쓴 문구이다. 우리가 지지하고 싶은 가치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데 있어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 일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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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축구계에서도 인권과 관련한 문제에 항상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데스리가 차원에서도 1992년 인종차별 관련 폭동이 일어나자 "Mein Freund ist Ausländer(내 친구는 외국인)"라는 문구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임한 적이 있다.
이어 2006년에는 가나 이민자 출신 최초의 흑인 독일 대표팀 선수였던 게랄드 아사모아가 경기 도중 인종차별적인 야유에 시달리자 선수들과 팬들이 "Zeig' Rassismus die Rote Karte!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카드를 들고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2011년 역시 분데스리가는 아사모아와 시드니 샘, 마리오 괴체, 그리고 일카이 귄도간 같은 선수들을 모델로 "Intergration. Gelingt spielend(통합. 좋은 플레이)"란 공익 캠페인을 시행했다.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선 익명의 선수가 '플루터'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임에도 축구 선수라는 신분으로 인해 커밍아웃을 하지 못한다고 고충을 토로하자, 18개 팀이 모두 유니폼 스폰서가 아닌 "Geh Deinen Weg(너의 길을 가라)"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2017/18 시즌에도 독일 프로축구연맹(DFL) 차원에서 'Strich durch Vorurteile(편견을 지우자)'는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있었다. 2018/19 시즌과 2019/20 시즌엔 연달아 1월 27일 전후로 나치의 악행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캠페인이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은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도 불법 로비 스캔들에 휘말렸고, 겨울 개최로 인해 일정 논란에도 휘말려야 했다. 여기에 더해 노예 노동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이래저래 악재들이 쌓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