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 대표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듀오 르로이 사네와 일카이 귄도간이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요아힘 뢰브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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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28일 새벽(한국 시간)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요아힘 뢰브 대표팀 감독의 예고대로 백업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키면서 옥석 가르기에 나섰다.
최전방 원톱엔 대표팀에 복귀한 베테랑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가 섰다. 이선엔 율리안 드락슬러를 중심으로 르로이 사네와 레온 고레츠카가 좌우에 섰고, 그 아래에 일카이 귄도간과 토니 크로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받쳐주는 형태였다. 제롬 보아텡과 안토니오 뤼디거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마빈 플라텐하르트와 요슈아 킴미히가 좌우 측면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케빈 트랍 골키퍼가 책임졌다. 킴미히와 보아텡, 크로스, 드락슬러 4명을 제외하면 대표팀에서 백업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이었다.
Kicker이 중 가장 관심을 집중시키고 기대를 모은 건 바로 사네와 귄도간 맨시티 듀오였다. 사네와 귄도간은 이번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위 독주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사네는 96년생으로 이제 만 22세에 불과하지만 EPL 25경기에 출전해 8골 11도움을 올리며 팀 동료 케빈 데 브라위너(14도움)에 이어 도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하기에 뢰브 감독 역시 브라질전을 앞두고 귄도간과 사네를 콕 짚어 "이들은 맨체스터에서 많이 성장했다. 일카이는 시즌 초반 큰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우리는 그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필드에서 많은 걸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르로이는 맨체스터 이적이 올바른 결정이었다. 그는 우리 팀에 그의 강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일대일에 강한 선수이기에 우리는 그가 상대에게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도록 하겠다. 둘은 기대치를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물론 둘만이 아닌 독일 선수들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맞지 않는 플레이에 그쳤으나 유독 둘의 부진이 컸다. 결국 독일은 브라질에게 0-1로 패하며 유로 2016 본선 이후 이어져온 22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먼저 사네는 지나치게 개인 플레이를 남발하면서 드리블을 끌다가 공격 템포도 느리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주 상대에게 끊기는 우를 범했다. 속칭 '맥커터(흐름을 끊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였다. 볼터치 실수는 3회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았고, 소유권을 뺏긴 횟수도 2회에 달했다. 조급한 인상이 역력했다.
공격적인 면에서도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크로스는 1회 시도해 실패로 돌아갔고, 장기인 드리블 돌파도 1회가 전부였다. 슈팅은 물론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도 전무했다.
결국 사네는 60분에 율리안 브란트로 교체됐다.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먼저 교체되는 수모를 겪은 것이다. 게다가 브란트가 투입되면서 독일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브란트는 사네와는 달리 간결한 패스를 주고 받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전방에 공급했다. 사네의 절반을 뛰면서도 4회의 크로스를 시도했고, 드리블 돌파도 2회를 성공시켰으며 슈팅 1회와 키패스 1회를 기록한 브란트였다.
Getty Images귄도간 역시 부진하긴 매한가지였다. 귄도간은 소유권 뺏긴 횟수가 2회였고, 볼터치 실수가 1회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 지원을 잘 해준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후방 플레이메이커인 크로스를 수비적으로 보조해줘야 했음에도 이 점에서 낙제점에 가까웠다. 도리어 크로스가 귄도간을 보호해주는 인상이 역력했다. 실제 크로스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했고, 태클 3회와 걷어내기 1회, 슈팅 차단 1회를 기록하며 평소보다 더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귄도간도 결국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공격수 티모 베르너로 교체됐다. 그가 있거나 없거나 중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기에 공격 차원에서 이루어진 선택이었다.
Getty Images당연히 둘의 평점은 바닥에 가까웠다. 독일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사네에게 평점 5.5점으로 이 경기 최악의 선수로 선정했고, 귄도간은 5점으로 두 번째로 나쁜 평점을 받았다(독일은 평점이 1점부터 6점까지 주어지고 낮을수록 좋은 평점에 해당한다). '빌트'지 역시 귄도간에게 5점을, 사네에게 평점 4점을 부여했다. 이 둘이 최악의 선수였다는 건 입이 아플 정도다.
Kicker현재 독일은 대부분 포지션의 베스트 일레븐이 정해진 상태다. 그나마 고민거리라면 왼쪽 측면 미드필더와 크로스의 파트너 자리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드락슬러가 주로 선발로 나오고 있긴 하지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고 있기에 그와 경쟁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크로스의 파트너는 오랜 기간 사미 케디라가 책임졌으나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뢰브 감독이 사네와 귄도간에 대해 크게 기대를 걸었던 이유였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두 선수가 새로운 대안책을 제시해주길 바랐던 것이었다. 그러하기에 브라질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내심 주전 등극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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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크로스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우리는 브라질전을 통해 능력을 입증해야만 하는 선수들이 있었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리는 우리가 항상 말해온 것만큼 좋은 팀이 아니라는 걸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절대 월드컵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드락슬러 역시 "토니 말이 맞다. 지금은 경고음이 필요하다"라며 크로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뢰브 감독은 "토니가 맞는 말을 했다. 만약 브라질전과 같은 경기를 한다면 우리는 월드컵 우승이 불가능할 것이다"라며 일정 부분 동조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난 이 팀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란 걸 알고 있다. 우리는 분명 더 발전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사네의 경우 워낙 끔찍한 부진을 보였기에 독일 현지에선 이번 대표팀 명단에 오르지 못한 마르코 로이스를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직 사네가 독일 대표팀에서 자리잡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이대로라면 월드컵 출전 꿈마저 무산될 위기다.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남은 2달 동안 분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