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소통 문제, 신태용은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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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 내내 쫓아 다닌 소통 부재. 과연 신태용호의 수장은 대표팀의 문제를 바꿀 수 있을까?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되고 슈틸리케호를 따라 붙었던 문제 중 하나는 소통 부재였다. 유럽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아시아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축구국가대표팀(A대표팀)에만 모이면 그 위력이 반감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 선수와 선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라운드 위에서 팀으로서 뭉치지 못하는 한국을 시리아, 이란, 중국, 카타르가 차례로 공략했다. A조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탈락 확정 위기에 몰렸던 중국, 카타르가 한국을 상대로 희망의 가능성을 찾곤 했다.

최종예선 8경기에서 4승 1무 3패를 기록한 한국은 2경기를 남겨 놓고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1점 차의 아슬아슬한 경쟁을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14일 카타르 원정에서 패하며 위기가 증폭되자 대한축구협회도 결국 슈틸리케 감독에게 더 이상 A대표팀을 맡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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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문제를 인지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최종예선 시작점부터 삐걱거렸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책임 소재가 분명한 문제를 대표팀 전체를 탓하며 훈계한 일이 있었다. 10월 이란 원정에서는 무기력한 패배 후 “대표팀에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는 말로 선수들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놨다.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의 팀 미팅 때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의 소통 방법에 선수들이 답답해 한다는 이야기를 흘러나왔다. 공교롭게 이런 문제는 신태용 코치가 A대표팀을 떠난 시점부터 불거졌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A대표팀을 오가던 그는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끝으로 20세 이하 대표팀을 전담했다.

신태용 코치가 옮겨간 뒤 상황은 묘해졌다. 소통 문제로 흔들렸던 20세 이하 대표팀이 제 자리를 찾은 반면 A대표팀은 안팎으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축구협회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이런 저런 방법을 썼다. 후배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차두리가 전력분석관으로 대표팀에 컴백하는가 하면, 설기현 코치, 정해성 수석코치도 소통 창구가 될 형님 리더십의 일환으로 차례차례 부임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로 끝났고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도중에 사임하기도 했다. 

감독 경험이 풍부한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대표팀의 문제를 단적으로 짚었다. 그는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 사이에 소통 문제가 있었다”라고 진단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표현 방식이 오히려 혼란을 가져왔고, 그것인 팀 내 신뢰를 흔드는 시작점이 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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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손흥민, 이승우로 대표되는 신세대 선수들의 진심을 사로 잡는 소통 능력이 최대 강점인 지도자다. 현 A대표팀 선수 대부분도 코치로서 장시간 교감해 왔다. 단기간에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이다. 

대표팀 내부에서의 소통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외부와의 소통이다. 미디어를 상대로 던지는 말 한마디의 무게가 대표팀을 확 바꿀 수 있다. 과거 신태용 감독은 직설적이고 가벼운 면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과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을 거치며 자신의 표현을 적절히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장시간 A대표팀을 흔들고 있는 그 놈의 소통 문제를 해소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의 빨간불을 파란불로 바꿀 수 있을까? 변화의 효과를 내는 데 주어진 시간은 채 두 달. A대표팀 신임 감독의 숙제는 벌써 펼쳐져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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