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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 뮌헨, 유스 프로젝트 본격 가동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로테이션을 가동한 바이에른 뮌헨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독일 내에선 대적할 팀이 없다는 사실을 재차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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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테이션 가동' 바이에른, 프랑크푸르트 완파하다

바이에른이 알리안츠 아레나 홈에서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에서 유스 선수를 대거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 속에서도 4-1로 프랑크푸르트를 완파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주전 선수 휴식과 유스 선수 활용 및 대승이라는 3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바이에른은 주중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 대비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은 만 24세 35일로 이는 1971년 이래로 최연소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산드로 바그너가 나선 가운데 좌우 측면 공격수로 프랑크 에비나와 메르탄 샤바니가 포진했다. 이에 더해 제바스티안 루디를 중심으로 코랑텡 톨리소와 니클라스 도어슈가 역삼각형 형태로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마츠 훔멜스와 라스 루카스 마이가 중앙 수비를 맡았고, 좌우 측면 수비는 후안 베르낫과 요슈아 킴미히가 책임졌다.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선 훔멜스와 킴미히 둘을 제외하면 주전급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FC Bayern Starting vs FrankfurtKicker

프로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선수들이 4명이나 선발 출전한 데다가 백업 선수들로 나선 만큼 바이에른은 초반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에비나와 샤바니 같은 어린 선수들은 저돌적이긴 했으나 다소 조급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톱 바그너와 후방 플레이메이커 루디를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간 바이에른은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도어슈가 데뷔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킴미히의 로빙 패스를 받은 바그너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타적으로 횡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도어슈가 가볍게 밀어넣은 것.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한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킴미히를 빼고 하피냐를 교체 출전시키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11분경엔 샤바니 대신 티아고 알칸타라를, 다시 10분 뒤엔 에바나 대신 니클라스 쥘레를 투입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프랑크푸르트는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이를 바이에른은 효과적으로 역이용하면서 프랑크푸르트의 배후를 공략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의 추가 골이 나왔다. 후반 31분경, 프랑크푸르트 수비수 시몽 팔레트가 실수를 저지른 틈을 타 루디가 가로채선 곧바로 역습으로 가져갔고, 루디의 패스를 받은 바그너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프랑크푸르트도 2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곧바로 1분 뒤에 공격수 세바스티안 알레가 바이에른이 방심한 틈을 타 골을 넣으며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경기 막판 프랑크푸르트는 전원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하피냐가 단독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더해 종료 직전 하피냐의 스루 패스를 받은 쥘레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4-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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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설립' 바이에른, 유스 시스템 본격 가동

단순한 대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프랑크푸르트전은 바이에른이 1년 넘게 야심차게 준비해온 유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가동한 출발점으로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지난 2017년 8월 21일, 7천만 유로(한화 약 935억)를 들여 FC 바이에른 캠퍼스를 설립했다(언론사들에 따라선 바이에른 캠퍼스 완공을 위해 1억 유로를 지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30헥타르(약 9만평)에 이르는 부지에 축구장 8개와 농구장, 핸드볼장, 탁구장 등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스포츠 종합단지에 해당한다. 

바이에른이 거액을 들여 캠퍼스를 설립한 이유는 유스 발굴에 있다. 과거 바이에른은 프란츠 베켄바워와 게르트 뮐러, 제프 마이어, 울리 회네스, 파울 브라이트너, 한스-게오르그 슈바르첸벡, 칼-하인츠 루메니게 같은 유스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황금기를 구축했다. 2012/13 시즌 트레블 위업을 달성했을 당시에도 바이에른엔 필립 람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토마스 뮐러, 다비드 알라바, 토니 크로스, 홀거 바드슈투버 같은 유스 선수들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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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라바 이후 바이에른은 유스 출신들이 자리를 잡아가지 못했다. 펩 과르디올라와 카를로 안첼로티 같은 외국인 감독들이 바이에른 지휘봉을 잡으면서 영입 선수들이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엠레 찬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크, 잔루카 가우디노, 그리고 줄리언 그린 같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임대를 전전하다 결국 이적 수순을 밟아야 했다.

이에 회네스 바이에른 회장은 유스 출신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축해 갈 것을 천명했다. 이를 위해 독일 최대 규모의 캠퍼스를 설립했고, 정우영을 포함해 무려 11명의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유스 시스템 투자 및 확충에 나섰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첫 선을 보인 무대가 바로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좌우 날개 에비나와 샤바니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도어슈는 이 경기가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었다. 특히 에비나는 2000년생으로 바이에른 구단 역대 6번째(만 17세 9개월 23일)로 어린 나이에 분데스리가 출전을 기록했다. 또 다른 2000년생 중앙 수비수 루카스 마이는 지난 주말,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선수로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었다.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평균 연령은 만 24세 35일로 이는 1971년 이래로 최연소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도어슈는 이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 무대를 가졌다. 2000년생 듀오 루카스 마이와 에비나의 활약상도 인상적이었다. 이미 지난 하노버전에서 성공적인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르면서 바이에른과 프로 계약을 체결한 루카스 마이는 프랑크푸르트 상대로도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보였다. 에비나는 비록 득점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저돌적인 돌파를 수차례 선보였다. 샤바니 한 명을 빼면 다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 외에도 바이에른은 티모시 틸만과 크리스티안 프뤼히틀, 올리버 바티스타 마이어, 루이스 포즈난스키, 조슈아 지르크제, 라이언 요한손 같은 유망주들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 정우영도 부상만 없었다면 이번에 데뷔전을 치렀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미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었기에 유망주들을 활용할 여유가 생겼다. 이들이 경험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면 한층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해봄직 하다. 마지막으로 바이에른 캠퍼스 오픈일에 회네스가 한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바이에른 캠퍼스는 현 미쳐버린 이적시장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다. 우리는 새로운 알라바와 람, 뮐러, 슈바인슈타이거, 크로스를 이 곳에서 성장시킬 기회를 가질 것이다"

Uli Hoeness Bayern Campus PS


# 바이에른 구단 역대 최연소 분데스리가 출전 TOP 10

01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크: 만 17세 8개월 8일
02위 다비드 알라바: 만 17세 8개월 10일
03위 토니 크로스: 만 17세 8개월 22일
04위 잔루카 가우디노: 만 17세 9개월 11일
05위 베르칸트 괴크탄: 만 17세 9개월 22일
06위 프랑크 에비나: 만 17세 9개월 23일
07위 로케 산타 크루스: 만 18세 6일
08위 라스 루카스 마이: 만 18세 21일
09위 막스 에벌: 만 18세 28일
10위 사무엘 쿠포어: 만 18세 1개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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