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조광래 사장이 사과문을 올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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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불량 제작 사태에 전량 리콜 결정. 팬들의 신뢰 얻기 위해 노력하는 대구.

[골닷컴] 서호정 기자 = 12일 대구FC의 홈페이지 팬존 응원마당에는 구단의 사과문 하나가 올라왔다. ‘팬과 함께 하는 구단이 되도록 단디(똑바로의 경상도 사투리)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이었다. 

사과문은 ‘안녕하십니까! 대구FC 대표이사 조광래입니다’로 시작됐다. 올해 초 구단에서 진행된 프리오더(선주문) 유니폼 구매자들에 대한 사죄가 주 내용이었다. 사실 확인을 위한 연락을 받은 조광래 사장은 “직접 쓴 것이 맞다”라고 확인을 해주었다. 

최근 대구는 2017시즌 유니폼 문제로 인해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2013년 강등 이후 3년 간의 2부 리그 생활을 마치고 당당히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대구는 야심 찬 팬 마케팅을 이어갔다. 유니폼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 팀의 전통적인 메인 컬러인 하늘색에 대구시의 상징물을 팔 부분에 넣은 유니폼은 가장 멋진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다.

대구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클래식 승격이라는 경사에 잘 나온 디자인이라는 양대 호재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선주문 형태로 구매한 팬들은 유니폼 배송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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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도착해서 받은 유니폼에 입었다. 사이즈에 비해 너무 작은 목 부위 구멍 규격 때문에 얼굴이 들어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브랜드에 일임했는데 주문량이 예상을 훨씬 뛰어 넘어 여러 공장에서 나뉘어 제작이 이뤄졌다. 그러다 보니 사이즈별 목 부위 규격이 제각각인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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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유니폼과 샘플의 경우 단일 공장에서 제작돼 문제가 없다 보니 구단은 제품을 받은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그제야 상황을 인식했다. 구단은 전량 교체를 결정했지만 해당 업체에서 일부 제품을 교환이 아닌 수선을 해 다시 배송을 했다. 그로 인해 팬들의 항의가 또 한번 벌어졌다. 

결국 조광래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해결에 나섰다. 최근 이 문제로 종일 회의를 한 끝에 전량 교체를 결정했다. 일종의 리콜인 셈이다. 이미 한 차례 진행됐던 교체로 또 한번 스트레스를 준 점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문제가 있는 기존 유니폼을 정상적인 제품을 교체해주고 홈 레플리카를 1벌 더 무료로 배송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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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대구 입장에서는 수천만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조광래 사장은 문제를 완전히 해소해야만 팬들이 구단에 신뢰와 애정을 보내준다고 판단했다. 지난 9일 홈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1240일만의 소중한 1부 리그 승리를 거둔 대구로서는 상승세를 이어 가기 위해 팬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불만을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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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사장은 “제작과 판매를 브랜드 측에 일임했지만 팬들은 ‘대구FC’의 유니폼이라서 산 것이다. 품질 관리에 대해서는 구단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사태를 일찍이 파악하지 못하고 놔 둔 내 책임도 크다. 팬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앞으로 단디 하겠다. 1부 리그 복귀, 전용 구장 건립으로 인해 모이고 있는 축구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마시라”며 거듭 반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진통을 끝내는 데 시일은 걸렸다. 그러나 큰 금전적 손해를 감수한 리콜 결정과 조광래 사장의 진정성 있는 자세는 최근 거듭되는 호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대구FC가 팬들과 다시 신뢰의 벽을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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