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울월드컵경기장] 서호정 기자 = 위기의 FC서울을 구한 것은 팀의 막내 조영욱이었다. 1999년생, 아직 10대인 조영욱은 자신의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팀이 기록한 3골을 사실상 모두 만들었다. 대구FC를 3-0으로 완파한 서울은 부진과 최근의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마련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조영욱은 자신의 선발 출전을 경기 이틀 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자신 있냐고 물어보셔서 네 라고 답했다. 그 뒤 선발조에서 운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하루 전 선발 출전을 통보 받은 조영욱은 황선홍 감독으로부터 “못해도 안 뺄 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신뢰의 말도 들었다.
주요 뉴스 | "[영상] 홈 관중 감소세에 벵거 감독의 반응은?"
자신감이 한껏 올라 간 조영욱은 측면을 흔들며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 12분 김성준의 압박으로 탈취한 공을 잡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조영욱의 크로스가 에반드로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6분 나온 고요한의 골도 조영욱의 크로스를 대구 수비가 걷어낸 것을 잡아 만들었다. 후반 35분에는 대구의 자책골을 또 한번 크로스로 유도해 낸 조영욱이었다.
신인이지만 조영욱은 반전을 위한 승리를 만들겠다는 강한 각오를 안고 첫 선발 경기에 나섰다. 그는 “팀이 낮은 순위였고, 반전이 필요했다. 첫 선발에서 잘해서 기쁘고, 승리에 기여했다.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는 고참들을 중심으로 바로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누가 잘하는가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 어린 선수들은 형들의 그런 이야기를 듣고 경기장에서 그렇게 했다. 어린 선수들은 싸우고 형들이 기술적인 커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아약스 CEO가 된 반 데 사르의 근황은?"
첫 공격 포인트를 만들고 돋보이는 활약을 한 조영욱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신뢰도 높아졌다. 황선홍 감독은 “당당하게 해 냈다. 1경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이면 계속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영욱의 활약을 평가했다. 선수 본인은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해 후반에 잘 뛰지 못했다. 그것만 올리면 90분 간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금 늦었지만 영플레이어 경쟁에도 뛰어드는 신호탄을 쐈다. 현재 대학 1년 선배이자 U-20 대표팀 시절 동료였던 전북의 골키퍼 송범근이 가장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송범근은 “영욱이보다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전에 자극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그에 대해 조영욱은 “범근이 형이 영플레이어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게 맞다. 나도 처음엔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개인보다 팀이 중요한 것 같다. 자연스럽게 팀이 좋은 성적 내면 그런 상을 받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팀을 위한 헌신으로 어필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