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이 아르메니아와의 경기에서 요나스 호프만의 깜짝 풀백 기용과 신예들의 활약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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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체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J조 5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독일은 플릭 감독 체제에서 지난 리히텐슈타인 원정 2-0 승리에 이어 연승을 달리며 4승 1패 승점 12점으로 J조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한스-디터 플릭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티모 베르너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2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마르코 로이스를 중심으로 르로이 사네와 세르지 그나브리 바이에른 뮌헨 측면 공격수 콤비가 좌우에 위치하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 바이에른 중원 콤비가 대표팀에서도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틸로 케러와 요나스 호프만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안토니오 뤼디거와 니클라스 쥘레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케러와 호프만의 좌우 측면 수비 배치에 있다. 케러는 원래 중앙 수비수가 주포지션인 선수로 지난 리히텐슈타인과의 경기에서도 중앙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다. 팀 사정에 따라 오른쪽 측면 수비수(풀백) 역할도 자주 수행한 바 있다. 하지만 왼쪽 풀백은 프로 생활 초창기(2017년)에 5경기 출전한 걸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호프만의 오른쪽 풀백 선발 출전에 있다. 호프만은 선수 커리어 내내 단 한 번도 풀백 역할을 수행한 적이 없다. 그 동안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에서 뛰던 선수였다. 그런 그를 과감하게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한 플릭 감독이다. 중앙 수비수인 케러와 측면 공격수인 호프만을 좌우에 배치해 비대칭 풀백을 가동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이는 주효했다. 그나브리의 멀티골(6분과 15분)에 더해 로이스(35분)와 베르너(44분)의 추가 골로 전반전을 4-0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호프만은 후반 6분경, 키미히의 코너킥이 수비 머리 맞고 뒤로 흐른 걸 강력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가져가며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그는 후반 16분경에도 골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그의 골과 다름 없는 슈팅을 아르메니아 중앙 수비수 타론 보스카니안이 골 라인 바로 앞에서 태클로 저지하는 바람에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비단 공격이 전부가 아니다. 패스 성공률은 93.1%로 상당히 준수한 수준이었고, 태클은 전체 공동 1위에 해당하는 3회를 성공시키며 측면 공격수 출신임에도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케러 역시 태클 3회와 공중볼 2회, 걷어내기 1회로 3개 부문에서 모두 팀 내 공동 1위를 차지하며 단단한 수비를 펼쳐보였다. 이에 더해 패스 성공률 94.4%를 자랑하며 안정적인 후방 빌드업에도 기여했다. 독일의 첫 슈팅도 전반 4분경 케러의 헤딩(코너킥에 이은)에서 나왔다(이는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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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만의 골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플릭 감독은 후반 15분경에 사네와 로이스를 빼고 2003년생 만 18세 동갑내기 자말 무시알라와 플로리안 비르츠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25분경엔 그나브리를 빼고 2002년생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를 투입하면서 신예들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무시알라는 이번이 A매치 7번째 출전이자 바로 전 경기였던 리히텐슈타인전에 A매치 첫 선발 출전해 베르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플릭 감독의 A매치 데뷔전 1호골을 선물했다. 비르츠는 리히텐슈타인전에 교체 출전하면서 감격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아데예미는 이번 경기가 A매치 데뷔전이었다.
신예 선수들 투입은 효과를 발휘했다. 무시알라는 교체 출전하자마자 1분 만에 센스 있는 볼터치로 수비를 따돌리고선 전진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받은 비르츠가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연결한 게 뒤로 흐른 걸 호프만이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수비수 태클에 저지됐다. 이어서 곧바로 1분 뒤(후반 17분)에 베르너의 패스를 무시알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6분경엔 비르츠의 스루 패스를 베르너가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골을 넣었으나 아슬아슬하게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면서 취소됐다.
결국 정규 시간도 모두 끝나고 추가 시간에 접어든 시점에 신예 선수들이 골을 합작해냈다. 비르츠의 전진 패스를 아데예미가 리턴 형태로 힐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비르츠가 재차 땅볼 크로스로 연결한 걸 아데예미가 받아선 왼발 슈팅으로 감격적인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이렇듯 독일은 아르메니아전에 6-0 대승을 거두며 플릭 감독 체제에서 2경기 연승을 이어나갔다. 감독 부임 후 첫 2경기에서 골득실 +8을 기록한 건 역대 독일 대표팀 감독들 중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케러와 호프만을 좌우 풀백으로 가동하는 깜짝 전술에 더해 신예 선수 삼인방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전임 감독 요아힘 뢰브 체제에서 무려 15년을 이어져오며 다소 정체됐던 독일 대표팀에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는 플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