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NFC Paju NFCKFA

논두렁 잔디 사라질까? 대표팀, 하이브리드 잔디 쓴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최근 한국 축구의 환경적 변수 중 하나는 잔디다. 한반도를 둘러싼 기후가 점점 변하며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노출된 잔디가 전문적 관리도 받지 못해 엉망이 되기 일쑤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장이 공연과 행사 등에 대관되면 상황은 엉망이 된다. 

‘논두렁 잔디’와 ‘잔디 지뢰’ 등의 표현이 여기서 생겨났다. 드리블을 하거나 공을 컨트롤하기 위해 힘을 내면 푹푹 파이는 잔디에 선수가 미끄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부상 위험도 크다. 수년 간 발생 빈도가 높아졌던 논두렁 잔디는 지난해 8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처참한 그라운드 상태가 만천하에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주요 뉴스  | "​​​[영상] 유로2024 개최국은 바로 독일입니다"

축구계 입장에선 정상적인 경기력을 위한 환경 마련을 위해 잔디 관리에 고민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경기에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체육시설에 대한 관리 대부분을 구단이 소유할 수 없어 한계에 봉착했다. 

기사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대안 중 하나로 대두된 것은 하이브리드 잔디다. 천연잔디에 인조잔디를 보강한 복합형 잔디로 천연잔디보다 활착력이 좋아 내구성이 높다. 인조잔디를 부분적으로 이용해 회복과 보수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FIFA도 사용을 승인했고 지난 러시아월드컵에 활용될 정도로 최근 기술이 발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하이브리드 잔디 보급에 앞장서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전용 훈련 시설인 파주NFC의 백호구장에 하이브리드 잔디를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하이브리드 잔디가 국내 축구장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호구장은 청룡구장과 더불어 A대표팀이 쓰는 메인 훈련장으로 상징성이 높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잔디를 깐다는 것은 손흥민, 기성용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용하며 그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도 있다.

백호구장에 깔리는 하이브리드 잔디는 스페인의 ‘팔라우 터프(Palau Turf)’社의 제품으로 팔라우 터프사의 국내 판권사인 ㈜윌링투와 KFA의 협약으로 진행된다. ㈜윌링투는 공사비의 약 90%를 부담하는 대신에 “KFA 지정 하이브리드 잔디 공급 업체”라는 명칭 사용권과 마크 사용권을 갖는다.

팔라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하단 탄성층부터 특수필터, 인조잔디로 구성되고 천연잔디가 파종된다. 특히, 뿌리가 통과할 수 있는 탄성층이 특징으로 통기성이 뛰어나고 배수가 잘돼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충격흡수가 뛰어나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여준다.


주요 뉴스  | "​[영상] 이래도 내가 거품이야? 네이마르의 반박"

이번 공사는 9월부터 기존 잔디를 제거하는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10월 말까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설치하고 천연잔디를 파종하여 2019년 5월 개장될 예정이다.

김대업 국가대표지원실장은 “지난 4월부터 ㈜윌링투와 팔라우 본사 임원과 함께 스무차례 넘게 회의를 거쳐 이번 협약을 이끌어냈다”며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을 통해 관련 데이터와 노하우 축적하여 K리그를 포함한 국내 축구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