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내년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러시아에서 자국 대표팀 관계자와 선수들의 공용 와이파이 접속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FA가 러시아에서 해킹 가능성을 우려한 이유는 최근 해커 집단 '팬시 베어스(Fancy Bears)'이 현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팬시 베어스는 그동안 해킹을 통해 유추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도핑 테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카를로스 테베스(아르헨티나), 더크 카이트(네덜란드) 등이 약물을 복용했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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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 집단 팬시 베어스는 축구뿐만이 아니라 올림픽에 출전한 육상 선수의 치료 목적 약물 사용 기록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FA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구성원이 선수단의 의료 기록은 물론 전술, 훈련 자료 등을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해 이메일,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공유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여름 러시아에서 해킹을 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두고 FA는 대표팀 관계자 전원에게 내년 여름 현지에서 공용 와이파이 사용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월드컵 본선은 대진 추첨이 열리는 오는 12월부터는 치열한 '정보전'으로 이어진다. 상대팀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월드컵 참가국의 내부 정보가 유출되면, 팀 전력에도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팬시 베어스 등 해커 집단이 이러한 기밀 정보를 입수하면, 이를 고액에 판매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논란도 예상된다.
팀 관계자 외에도 선수단 또한 해외 원정에 나서면 서로 연락을 주고받거나 지인과 대화를 할 때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나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사용한다. FA는 선수들이 공용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에서 이러한 수단으로 누군가와 연락하며 팀 내부 정보를 유출하면 이마저도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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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FA는 아예 자국 대표팀이 러시아에 차릴 베이스캠프에 별도의 와이파이 장치를 설치해 이를 철저한 보안 시스템과 비밀번호 등으로 보호해 정보 유출을 막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S)에서는 지난 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휴스턴 아스트로스의 이메일과 스카우팅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구단 내부 자료를 입수한 사실이 밝혀져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두 장이 박탈됐고, 벌금 2백만 달러를 지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