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캠프 출신 호주 국대 마빌의 인생역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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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캠프에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던 아워 마빌. 그는 현재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골닷컴] 윤진만 기자= 10월 16일, 호주가 친선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한 경기에서 윙어 아워 마빌(23, 미트윌란)이 호주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후반 43분 4번째 골까지 직접 터뜨리며 더할 나위 없는 첫 경험을 했다.

화려하게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마빌이 난민 캠프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인생 스토리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마빌은 케냐의 난민 캠프인 카쿠마에서 나고 자랐다. 영국공영방송 BBC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진흙으로 방 한 칸짜리 크기의 집을 지어 네 식구가 모여 살았다. “UN에서 한 달에 한 번 식료품을 공급했다. 1명당 쌀 1kg씩 받았다. 4kg과 콩 3kg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아침, 점심은 거르고 저녁 한 끼를 먹었다. 저녁에 조금이라도 밥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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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는 축구였다. 난민 캠프의 친구들과 공을 차며 시간을 보냈다. 맨유의 광팬이라는 나빌은 하지만, 맨유 경기를 보기 위해선 2시간을 걸어가야 했고, 시청료 1달러가 필요했다. 그래서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친구에게 결과를 전해 듣곤 했다고.

2006년, 호주에 정착하면서 그의 인생도 바뀌었다. “기회로 여겼다. 정말 열심히 한다면 축구선수의 꿈도 이루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영어로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16세에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호주 A리그를 2시즌 간 경험했다.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같은 시기 인종차별도 겪었다. 차도에서 이유 없이 경적을 울리고, 욕설을 퍼붓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16살 시절, 이웃에게 공격을 당했다. 먼저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사촌들과 집 안에 숨었다. 문을 닫으면서 밖을 향해 ‘저리 가!’라고 소리쳤는데, 그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더라.”

하지만 마빌은 호주를 인종차별 국가로 여기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첫 번째 기회를 준 나라이고, 인생의 절반을 함께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게 해준 나라이기 때문. 그런 호주를 자신의 나라처럼 여긴다고 마빌은 말했다.

2015년 덴마크 클럽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3년째 활약 중인 마빌은 지난 10월 그레엄 아놀드 호주 감독의 눈에 띄어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또 다른 난민 캠프 출신인 토마스 뎅과 나란히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른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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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트리스 에브라가 뛰던 맨유를 보면서 자랐다. 그렇게 굉장히 유명한 선수로부터 피드백(메시지)을 받았다. 이것은 내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국가대표’가 되었지만, 마빌은 카쿠마를 잊지 않았다. “2주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1주일은 카쿠마에서 보내고, 나머지 1주일은 가족과 보낼 것이다. 정말 힘들게 살았지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카쿠마는 범사에 감사하고, 꿈꾸기를 포기하지 말라는 강인한 정신력을 심어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선단체도 설립해 어린아이들에게 꿈을 선물하고 있다.

10월 A매치 기간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마빌은 이달 17일 브리즈번에서 열릴 대한민국과의 A매치 친선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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