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서호정 기자 = K리그 21라운드 최대의 화제는 전북 현대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경남FC의 승리였다. 4005일만에 원정에서 전북을 꺾은 경남은 단독 2위를 이어갔다. 여전히 선두 전북과는 승점 11점 차의 큰 간격이 존재하지만, 전반기에 당했던 0-4 완패와 경남의 스쿼드를 생각한다면 울림이 큰 승리였다.
김종부 감독은 5일 전북전 승리 후 선수단에 사흘 간의 휴가를 줬다. 경남 선수들은 8일 수요일 오후 클럽하우스로 복귀한다. 시즌 중 휴가치고는 파격적이다. 보통 승리를 해도 이틀 정도고, 연승이나 목적성이 큰 경기를 잡았을 때 사흘 정도를 받는다. 흥미로운 건 일주일 전에는 나흘 간의 휴가가 선수단에 나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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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오는 12일 홈에서 전남을 상대로 리그 22라운드를 치른다. 일주일 간격의 준비 기간 중 절반을 훈련 없는 휴식에 집중했다. 선수들의 자기 관리에 대한 신뢰가 적은 국내 지도자들의 성향상 이런 파격적인 휴가를 주는 건 쉽지 않다.
전북전 준비도 나흘 동안 진행했다. 이동일을 생각하면 사실상 사흘이지만 경남은 강한 집중력과 체력으로 버티다 준비된 역습 한방으로 승부를 끝냈다. 김종부 감독의 견해는 확고하다. 그는 “7월에 힘든 일정을 보냈고, 여름이라 선수들의 수분 증발과 그로 인한 피로가 크다. 휴식이 훈련보다 중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전북전도 체력이 관건이라 봤다. 긴 휴식을 한 게 체력 준비에 도움이 됐다”며 승리의 숨은 비결이라 소개했다.
전북전을 마친 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각자의 목적지로 흩어졌다. 가족, 애인 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육체는 물론 정신적 피로도 풀 것을 당부했다. 사흘, 혹은 나흘의 휴가는 포상 개념도 크다. 경남이 시도민구단인만큼 많은 수당을 줄 수 없는 만큼 다른 차원으로 승리에 대한 보상을 주는 것이다. 서울, 전북을 원정에서 꺾은 선수들은 이 휴가를 통해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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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FA컵 32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서울에 패했다. 단기전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대회를 일찍 마감했지만 김종부 감독은 그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다른 팀들이 주중 FA컵을 준비해야 하는 탓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어려울 때 경남은 파격적 휴가로 더 뛸 수 있는 힘을 준비한다.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체력도 충분히 회복된 경남은 22라운드 전남전에서도 후반기 무패(현재 5승 2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선수들을 믿는 김종부 감독은 그런 방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