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서호정 기자 = 아쉬웠던 이란전 결과를 뒤로 하고 마지막 결전지인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로 오는 대표팀의 여정은 편치 않았다. 이란전이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주장 김영권의 인터뷰가 일으킨 파장 때문이었다.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김영권은 취재진 앞에 서서 사과 인터뷰를 해야 했다. 당시 실언에 대한 배경도 설명했다.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원인으로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 어려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한 얘기가 잘못 표현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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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은 “국민들의 응원에 나쁜 마음을 가진 건 절대 아니다. 국가대표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경기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해명했다. 팬들에게도 “잘못했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불필요했던 발언으로 팬심을 아프게 한 것 이상으로 김영권이 한 잘못은 우즈베키스탄전에만 집중해야 할 대표팀 분위기를 흩트려 놨다는 점이다. 본선행에 위기가 닥치자 국민들이 다시 한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려는 찰나에 재를 뿌린 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영권의 발언이 나온 뒤 많은 이들이 개인이 아닌 팀 전체의 마음가짐을 의심하고 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김영권이 가장 우려하던 부분도 그 점이었다. 그는 “걱정스럽다. 팀에는 영향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 뒤에는 “나 하나의 문제다. 대표팀에 영향을 끼친다면 큰일이다. 팀은 믿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라는 부탁을 했다.
지금부터 김영권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만이 속죄의 열쇠다. 사과 인터뷰에 진심을 담았지만 팬들은 화를 다 풀지 않았다. 파장을 일으킨 발언으로 빚어진 의심이 다 씻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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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영권은 자신의 진심을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해야 한다. 훈련 과정에서, 그리고 경기에 나선다면 그라운드 위에서 죽기살기로 뛰며 승리를 뒷받침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분노의 팬심은 다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에도 선수로서 다양한 위치에서 이번 사태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심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행동으로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의 실언이 표현의 잘못이지 의도가 정말 불순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전에도 대표팀의 주장은 김영권으로 가는 분위기다. 이제부터 김영권은 가장 낮은 자세로, 그리고 가장 많이 헌신하는 주장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