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도 쥬바처럼 머리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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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개막전 5-0 대승의 기폭제가 된 쥬바. 김신욱도 그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골닷컴, 상트페테르부르크] 서호정 기자 = 러시아가 역대 최약체 개최국이라는 평가를 딛고 개막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14일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러시아는 전반 2골, 후반 3골을 터트리며 5-0으로 승리했다. 

교체 멤버들의 활약이 승리의 열쇠였다. 전반 12분 가진스키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사우디의 공격에 밀리던 러시아는 예정에 없던 첫번째 교체 카드를 썼다. 전반 24분 플레이메이커인 자고에프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체리세프가 대신 투입됐다. 체리세프는 공에 대한 강한 집중력으로 전반 43분 팀의 두번째 골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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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아르템 쥬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몰로프와 교체 투입된 쥬바는 투입 1분 만에 골로빈의 크로스를 헤딩 골로 마무리했다. 그 전까지 2골 차에도 사우디의 거센 반격에 흔들리던 러시아는 그 골로 승리를 확신했다. 쥬바는 후반 추가시간 헤딩 어시스트로 체리세프의 골까지 도왔다. 추가시간에 골로빈이 프리킥 골까지 터트리며 러시아는 환상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러시아가 완전히 승부를 가져오고, 대승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쥬바는 196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이 무기인 선수다. 한국의 김신욱이 맡는 역할과 아주 흡사하다. 러시아의 체르체소프 감독은 주포인 코코린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낙마하자 쥬바를 긴급히 불러들였다. 

러시아는 장신 공격수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교과서적인 방법을 보여줬다. 득점 장면에서는 골로빈이 페널티박스에 침투하자마자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고, 쥬바는 자신이 마크맨이었던 188cm의 수비수 오사마 호사위를 상대로 헤딩 골을 만들었다. 길지 않은 거리에서의 크로스는 속도와 각도가 훌륭했다. 쥬바는 신장의 우위와 힘을 이용했다. 

Kim shin-wook 김신욱

한국은 김신욱에게 너무 먼 거리에서 크로스를 보낸다는 지적이 있다. 상대 수비수들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허용한다. 쥬바의 헤딩 골처럼 페널티박스 부근, 혹은 안으로 진입해 김신욱의 머리를 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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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세프의 골을 도운 쥬바의 헤딩 패스는 전술적 움직이었다. 쥬바가 왼쪽 측면으로 빠져 나가자 반대편에서 긴 전환 패스가 올라왔다. 쥬바는 차분하게 뒤로 헤딩을 내 줬고, 공을 잡은 체리세프가 멋진 아웃프런트 킥으로 마무리했다. 이 장면에서도 중앙에서 상대 수비에 밀집되지 않고, 전술적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만드는 상황에서 쥬바의 역할이 돋보였다. 김신욱을 단순하게 활용할 게 아니라 약속된 움직임을 부유, 손흥민이나 황희찬 등이 세컨드볼을 이용해 득점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야 한다. 

쥬바는 이날 골을 넣고 한풀이 하듯 세리머니를 했다. 5년 전부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지만 그는 대표팀에서는 그만큼 활용되지 못했던 선수다. 이번 개막전 골은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쥬바가 터트린 첫 골이었다. 김신욱과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은 선수다. 과연 김신욱은 쥬바처럼 해낼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단순함이라는 숙제를 넘어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하며 공격 전술의 폭을 넓힐 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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