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가 ‘옥상 위에’ 풋살장을 짓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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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옥상의 유휴 시설을 풋살장으로 바꾸는 김병지의 새로운 도전.

[골닷컴, 구리] 서호정 기자 = 24일 오후 롯데아울렛 구리점 9층으로 축구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부터 중, 고등학생, 성인들이 몰렸다. 9층은 건물 옥상이다. 기존에 하늘공원으로 명명된 작은 정원이 위치해 있었다. 이날부터는 풋살 경기장 1면이 중앙을 차지했다. ‘한국 골키퍼의 레전드’ 김병지가 만든 풋살파크다.

김병지FC 풋살파크는 23일 롯데마트 의정부점, 24일 롯데아울렛 구리점에서 차례로 개장했다. 롯데마트, 롯데아울렛과 손을 잡고 대형 건물 옥상의 유휴공간을 풋살장으로 개조한다. 의정부점은 풋살장 2면, 구리점은 규격으로 인해 1면이다. 향후 롯데마트는 15개 지점, 롯데아울렛은 10개 지점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지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을 비롯해 조태학 롯데아울렛 본부장,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김풍년 대한축구협회 실장,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재현 한국축구마케팅진흥원 대표, 민경자 구리시의회장을 비롯한 유관단체장이 참석했다. 이상윤, 고정운, 박건하, 송종국, 최태욱 등 축구인과 ‘예체능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윤정수도 축하를 위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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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이사장은 “어린이축구교실을 오래 전부터 운영해 온 홍명보 선배 때문에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축구 선수 생활을 즐겁게 마쳤는데 이제는 뭔가 돌려줘야 하지 않나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아울렛이 부지를 제공하면 김병지FC 측이 시설비를 전액 투자한다.

Kim Byung-ji

김병지는 구리시, 남양주시를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김병지FC를 운영해 왔다. 기존에 정규 규격의 운동장도 시가 부지를 제공하며 확보했다. 그런 그가 왜 풋살에 주목한 것일까?

최우선 이유는 사회 접근성, 그리고 경제적 활용성이다. 대형 마트는 기본적으로 접근성이 풍부한 곳에 입지한다. 사용자들이 모이기 용이하다. 또 축구를 할 수 있는 정규 운동장 규격이면 풋살 구장 4면 이상이 가능하다. 실질적으로 한국은 정규 규격 운동장을 만들 토지 확보가 어려운 현실이다. 대신 옥상 등 건물의 유휴 공간은 남아 도는데 최근 풋살 구장으로 활용한 케이스가 많다. 2002 한일월드컵 멤버로 구성된 TEAM2002가 진행해 온 경기장 시설 건립과 사회 환원도 풋살 구장과 하프돔 형태의 실용적 방법을 추구했다. 

때마침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시설을 고민하던 롯데아울렛, 롯데마트 측과 뜻이 맞았다. 시설 건립에 적극적 의사를 밝히고 협조한 임준환 롯데아울렛 구리지점장은 “내 뒤에 공은 없다는 김병지 이사장의 말에서 큰 울림을 느꼈다. 선수 시절부터 믿음을 준만큼 우리와의 인연에도 신뢰를 가졌다. 구리시 인구는 25만명인데 비해 지역 인프라가 부족하다. 풋살 구장을 오픈하며 지역 사회와 더불어 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민경자 구리시의회장은 “유소년, 축구동호인에 중요한 시설이다. 건강한 구리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사회에 부족한 시설을 제공하고, 접근성이 좋은 마트 시설에 위치한 만큼 지역명소가 될 것으로 본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Kim Byung-ji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런 일은 개인 차원이 아닌 축구협회나 프로축구연맹에서 해야 하는데 반성을 한다. 김병지 이사장의 성실함, 정직함이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 축구로 입은 은혜를 모든 축구인이 되돌려 주긴 어렵다. 자신의 입신양명을 다시 축구에 돌려준 것이 대단하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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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들의 훈련과 기술 향상에도 풋살이 축구보다 더 적합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브라질이 배출한 세계적인 선수들은 대부분은 유소년 시절 풋살로 시작하며 점점 축구로 확장해 간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해외를 보면 풋살이 대세가 돼 가고 있다. 기술 발전이 중요한 아이들에겐 풋살이 더 맞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병지 이사장은 “사회적 인프라라는 기본 소명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엘리트 선수 육성 공간으로는 활용하지 않을 것이다. 취미반을 최대한 개설해 아이들이 풋살을 통해 축구와 익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학생, 성인 동호회를 위해서는 용품을 빌려주는 원스톱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옥상이라는 관심 밖의 공간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책임져 줄 수 있다는 발상이 축구 산업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라며 자신의 새로운 도전에 확신을 가진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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