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환LAFC

김문환, 결승골 어시스트! '고난의 일정' 시작은 성공적

▲짧은 휴식 마친 후 돌아온 김문환, 결승골 AS 
▲소속팀 LAFC, 솔트 레이크 상대로 2-1 승리
▲내달 말 대표팀 차출 앞두고 매주 두 경기씩

[골닷컴] 미국 LA, 한만성 기자 = 시즌 중 짧은 휴식기를 마친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북미파' 김문환(25)이 소속팀 LAFC에서 최근 다섯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며 북미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는 숙명이나 다름없는 살인적인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김문환이다.

LAFC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에서 리얼 솔트 레이크를 상대한 2021 북미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13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5월 말부터 LAFC의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꿰찬 김문환은 이날 다섯 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또한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는 측면 공격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전진해 파이널 서드에서 LAFC의 공격 작업에 가담했고, 팀의 세트피스 공격 시 최후방에 배치돼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의 역습에 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원정 3연전을 마친 LAFC는 약 한 달 만에 치른 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 결승골 도운 김문환, 팀 내 입지 완전히 굳혔다

시즌 초중반부터 팀 내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한 김문환은 이날 무난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는 빌드업 상황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을 받으면서도 간결한 볼터치와 민첩함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며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김문환은 LAFC가 상대 진영으로 전진한 공격 상황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에콰도르 대표팀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호세 시푸엔테스, 주장 카를로스 벨라 등과 2대1 패스로 활로를 뚫어주거나 오프더볼 상황에서는 자신이 직접 뒷공간으로 침투해 상대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며 팀 공격에 일조했다.

특히 김문환은 13분 오른쪽 측면을 타고 상대 페널티 지역 안까지 침투해 반대편에서 올라온 롱볼을 원터치로 날카로운 하프발리 크로스로 연결했지만, 이는 아쉽게 문전으로 침투한 동료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40분에도 벨라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뒷공간을 침투해 받은 후 컷백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가 이를 차단했다. 이어 김문환은 전반전 종료를 앞두고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특유의 재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는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 마르셀로 실바를 넘어뜨린 후 정확한 컷백으로 완벽에 가까운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시푸엔테스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벗어나며 어시스트를 기록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김문환은 끊임없는 공격 가담 끝에 후반 막판 기어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그가 양 팀이 1-1로 맞선 79분 오른쪽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올린 얼리 크로스를 벨라가 가슴 트래핑으로 받은 후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 이제부터 이어질 고난의 일정,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시즌 초반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김문환은 이제 LAFC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 또한 작년 여름까지 MLS에서 활약한 후 유럽 진출에 성공한 황인범이 그랬듯이 북미에서 활약하는 현역 아시아 출신 국가대표 선수라면 피할 수 없는 살인적인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LAFC는 이날 솔트 레이크전을 시작으로 22일 포틀랜드 팀버스 원정을 다녀온 후 홈에서 25일 밴쿠버, 29일 미네소타, 내달 5일 캔자스 시티, 9일 산호세 원정을 떠난다. 김문환으로서는 포틀랜드 원정을 마친 후 홈에서 세 경기를 치르게 돼 대개 장거리 원정으로 악명(?)높은 MLS의 부담스러운 일정을 어느 정도 면하긴 했지만, 3주간 여섯 경기는 여전히 강행군이다.

이뿐만 아니라 김문환은 앞으로 3주간 여섯 경기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 후 내달 16일에는 LA에서 왕복 12시간가량이 소요되는 애틀랜타 원정, 22일 밴쿠버, 그리고 29일에는 MLS 최대의 빅매치 중 하나인 LA 갤럭시와의 지역 더비에 나선다. 이후 김문환은 9월 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하는 한국 대표팀에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

김문환은 지난 6월 열린 대표팀의 아시아 2차 예선 세 경기 중 두 경기에 선발 출전한 만큼 최종예선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을 게 확실시된다. 게다가 대표팀은 9월 1일 홈에서 이라크를 만난 뒤, 중동 원정을 떠나 7일 레바논과 격돌한다. 소속팀 일정만으로도 충분한 부담을 안게 된 김문환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미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레바논으로,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세계일주'에 버금가는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된다. 그가 한국, 레바논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오는 데 이동해야 하는 거리는 무려 2만 km에 달한다. 여기에 김문환이 레바논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데 경유지를 거쳐야 한다면 이동거리는 더 늘어난다.

# 북미에서 뛰는 선수에게는 숙명인 살인적 일정, 김문환은 이겨낼까?

벤투 감독 또한 살인적인 일정을 앞둔 김문환에 대한 우려를 일찌감치 드러낸 상태다. 그는 이달 초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진 추첨 결과 A조 상대 다섯 팀이 모두 중동 국가로 결정되자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물론 힘들겠지만, K리그나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정"이라면서, "북미에서 뛰는 선수(김문환)에게는 더 곤혹스러운 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케이스바이케이스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특정 선수는 특별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환은 지난달 2차 예선 일정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된 후 LAFC로 복귀한 뒤,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소속팀의 시즌 도중 장거리 비행은 듣던 대로 힘든 거 같다. 장거리 비행이라는 게 생각보다 진짜 힘들었다"며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동료들은 그동안 수년째 이렇게 해왔다. 나도 스스로 이런 환경에서 몸에 맞는 생활을 빨리 찾아야 하고, 조금씩 경험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몸상태를 회복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평소 몸을 관리하는 데 조금 더 신경 쓰게 됐다"고 말했었다.

오는 8-9월부터 LAFC는 시즌 후반기 순위 싸움에 이어 플레이오프에 돌입할 준비를 해야 하며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최종예선을 시작한다. 앞으로 나설 매 경기에서 팀이 최상의 성적을 내야만 하는 살얼음판 일정이 김문환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올해 하반기 일정이 김문환에게는 프로 데뷔 후 가장 큰 도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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