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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사 없는 첼시, 전력 보강 더 험난해졌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첼시가 최근 사임한 마이클 에메날로 기술이사의 대체자를 선임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이적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에메날로 기술이사는 지난 6일(한국시각)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첼시의 상대팀 분석을 담당하는 스카우트로 구단과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수석 스카우트, 1군 수석코치에 이어 2011년부터는 기술이사직을 맡아왔다. 지난 수년간 에메날로 기술이사가 맡은 주된 업무는 스카우트 담당팀과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이었다. 첼시의 선수 영입과 선수단 운영을 책임진 인물이 그였던 셈.

그러나 현재 첼시는 구단의 결정권자 역할을 해온 에메날로 기술이사를 대체할 인물을 찾는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한 상태다. 에메날로 기술이사는 지난 2013년 회장과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요구한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을 앞두자 사임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이어 그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영입을 요구한 로멜루 루카쿠, 알렉스 산드로,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로스 바클리, 페르난도 요렌테 중 어느 한 명도 데려오지 못하며 잡음이 발생하자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나 로만 아브라모비치 회장이 매번 그를 설득해 구단에 잔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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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정론지 '가디언'은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지난달에도 에메날로 기술이사가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극구 설득에 나섰으나 이번 만큼은 그를 붙잡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끝까지 에메날로 기술이사의 잔류를 희망한 아브라모비치 회장이 현재 염두에 둔 신임 기술이사 후보는 없다는 점이다. 일단 에메날로 기술이사가 해온 역할은 마리나 그라노프스카이아 상업이사가 임시로 맡는다.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는 작년 첼시가 나이키와 오는 2032년까지 매년 6천만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877억 원)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에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은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한, 지난 2014년부터 첼시가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하거나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맺을 때 협상을 진행한 이 또한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다.

그러나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는 구단 스폰서나 선수 측과 협상을 진행한 '경영인'이지 '축구인'이 아니다. 그는 러시아 석유 재벌 아브라모비치 회장의 사업을 보좌하는 역할로 시작해 능력을 인정받아 첼시 상업이사로 부임했다. 실제로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가 이적료, 선수와의 계약, 혹은 재계약 등을 두고 협상에 나설 때도 외부에서 영입할 선수와 첼시 유소년 팀, 그리고 2군 선수의 1군 승격 여부를 결정한 담당자는 에메날로 기술이사였다.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는 탁월한 사업수완을 인정받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에메날로 기술이사를 대체할 적임자가 아니다.

이 때문에 스콧 맥라클란 첼시 수석 스카우트와 에디 뉴턴 기술코치가 고문 역할을 하며 당분간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를 보좌할 계획이지만, 축구인 출신 에메날로 기술이사 시절에도 삐걱거린 구단의 전력 보강 작업이 이처럼 급조된 구조로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는 임시적으로 기술이사직을 역임하는 동안 여전히 첼시의 상업 부서 운영을 맡아야 한다. 주된 업무가 따로 있는 건 첼시가 영입할 외부 선수를 물색해 점검해야 하는 스카우트 맥라클란과 기존 선수 중 현재 타 구단으로 임대된 첼시 선수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뉴턴 기술코치 또한 마찬가지다.

사실 에메날로 기술이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며 아브라히모비치 회장이 이제는 지난여름 구단이 전력 보강을 원활히 하지 못한 데에 불만을 품은 콘테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차라리 아브라모비치 회장이 에메날로 기술이사의 사임을 수락한 후 콘테 감독에게 선수 영입 전권을 맡겼다면, 전력 보강 작업을 더 원활하게 할 활로를 뚫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콘테 감독의 권한을 확대하는 대신 자신이 신뢰하는 구단 운영진 구성원 그라노프스카이아 상업이사를 선택했다. 따라서 콘테 감독은 앞으로도 선수 영입 전권보다는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에게 영입을 희망하는 선수를 추천하는 범위 내로만 전력 보강 작업에 관여할 전망이다.

지금부터 겨울 이적시장까지는 불과 2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첼시는 지난여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낙점한 대다수 선수를 놓친 후 알바로 모라타, 다비데 자파코스타, 대니 드링크워터, 안토니오 뤼디거, 티에무에 바카요코 등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 중 모라타를 제외하면 아직 누구도 팀에 확고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여기에 선수 영입을 책임질 부서의 구조가 흔들리며 첼시가 서둘러 기술이사를 선임하거나 획기적인 내부 방침으로 자체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오는 겨울 이적시장은 물론 내년 여름에도 수월한 전력 보강은 어려워질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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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첼시는 유럽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해 올 시즌보다는 일정이 훨씬 가벼웠다. 이 덕분에 콘테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더 여유롭게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었고,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복귀한 첼시는 디에고 코스타, 네마냐 마티치 등 주축 선수가 떠난 자리에 영입된 대체 자원 중 대다수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첼시는 일찌감치 선수층이 지나치게 얇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거기다 첼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전력 보강 작업까지 더뎌질 위기에 직면하는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장기적으로는 첼시가 에메날로 기술이사의 대체자로 두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첫번째 후보는 레오니드 슬루츠키 헐 시티 감독이다. 과거 러시아 대표팀을 이끈 그는 아브라모비치 회장과의 돈독한 인연 덕분에 과거 런던에 머물면서 첼시 구단 내부에서 연수를 받았다. 또다른 후보 한 명은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 그러나 드로그바는 현재 미국 2부 리그 구단 피닉스 라이징에서 선수겸 구단주로 활약 중이어서 기술이사로 친정팀에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첼시가 조만간 새로운 기술이사를 선임해도 앞으로 선수 영입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을 쥔 인물은 그라노프스카이아 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 현지 언론의 주된 보도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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