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 sung-yeung 기성용KFA

기성용에게 맡긴 스리백, 수비 불안 잡지 못했다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을 중앙에 세우는 변형 스리백을 가동했다. 2014년 감독대행 시절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썼던 전술이다. 

수비 불안을 잡고, 스웨덴을 상대로 할 맞춤 전술을 고민한 신태용 감독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와의 국내 최종 평가전이자 출정식을 앞두고 스리백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기성용을 내린 변형 스리백 카드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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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에서 보스니아에게 1-3으로 완패했다. 수비가 연거푸 무너졌다. 선제골은 크로스 상황에서 에딘 제코에게 집중됐던 수비가 반대에서 들어오는 비스차를 놓치며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에 나온 나머지 실점은 보스니아가 측면 전환 패스 한방으로 스리백 배후를 무너트렸다.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에게 스리백의 조율을 맡겼다. 장현수가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어서 보스니아전까지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반석과 윤영선을 양쪽에 세운 기성용은 고정된 일자 스리백이 아닌 자유롭게 위 아래를 오가는 리베로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인 만큼 위치 조절만 하면 익숙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수비 불안은 기성용이 선 중앙이 아닌 좌우 스토퍼 뒤의 공간에서 나왔다. 중앙에 3명의 수비가 서서 공간을 좁히는 대응은 문제 없었다. 그러나 한번에 길게 넘어오는 측면 전환 패스에 대응을 못했다. 3골이 제코가 아니라 배후에서 침투해 온 170cm의 측면 공격수 비스차에 의해서임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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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당한 패턴에 또 당했다는 점에서도 불안감을 남겼다. 스리백은 포백에 비해 양 측면 수비가 더 높은 위치에 선다. 좌우 스토퍼의 커버가 원활하지 않으면 상대가 그 공간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보스니아는 한국의 스리백이 그 점에 취약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출전으로 A매치 100경기 나선 기성용은 하프타임에 아내 한혜진 씨를 비롯한 가족과 함께 센추리 클럽 기념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거듭된 실점에는 아쉬움과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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