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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 무승부' 벨기에, 데 브라이너 공백 컸다

PM 1:48 GMT+9 21. 6. 4.
벨기에 대표팀
▲ FIFA 랭킹 1위 벨기에, 그리스전 1-1 무 ▲ 벨기에, 에이스 데 브라이너 부상 결장 ▲ 벨기에, 그리스전 슈팅 수 7대9로 열세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로 2020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벨기에가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의 공백을 드러내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벨기에가 브뤼셀에 위치한 킹 보두앵 구장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와 함께 유로 2020 본선을 앞두고 치른 모의 시험에서 다소 불안요소를 드러낸 벨기에였다.

벨기에가 어떤 팀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과 유로 2016 8강을 거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벨기에는 2019년 9월, FIFA 랭킹 1위에 오른 이래로  2년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당연히 유로 2020 유력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하지만 유로 본선을 앞두고 벨기에에 악재가 발생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에당 아자르(이하 에당)가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한 2019년 이래로 극도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플레이메이커이자 또다른 에이스 데 브라이너마저 맨체스터 시티 소속으로 치른 첼시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코뼈 및 안와골절상을 입은 것. 이로 인해 에당과 데 브라이너 없이 그리스전에 나선 벨기에였다.

이 경기에서 벨기에는 평소대로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멜루 루카쿠가 언제나처럼 원톱 공격수로 포진했고, 야닉 카라스코와 만 19세 신예 공격수 제레미 도쿠가 이선에 위치하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다. 토르강 아자르(이하 토르강)와 토마스 뫼니에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데니스 프라트와 레안데르 덴동커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다. 데드릭 보야타를 중심으로 제이슨 디나이어와 토비 알더베이렐트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고, 골문은 시몽 미뇰레 골키퍼가 지켰다. 카라스코가 에당의 역할을 대체했고, 데 브라이너의 빈 자리에 도쿠가 나섰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나마 에당이 벨기에 대표팀에서 맡고 있는 돌격대장 역할(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역할)은 카라스코가 충실히 수행해주면서 공백을 최소화했다. 특히 왼쪽 윙백으로 나선 에당 아자르 동생 토르강 아자르와 좋은 호흡을 선보이면서 공격을 주도한 카라스코였다.

이 과정에서 벨기에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20분경, 토르강의 전진 패스를 받은 카라스코가 리턴 패스 형태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토르강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카라스코와 토르강의 합작골이었다.

비록 간판 공격수 루카쿠는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힘을 바탕으로 그리스 수비를 괴롭혔다. 13분경, 도쿠의 전진 패스에 이은 프라엣의 땅볼 크로스를 루카쿠가 논스톱 슈팅을 가져갔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6분경, 뫼니에의 전진 패스에 이은 도쿠의 땅볼 크로스를 루카쿠가 백힐을 시도한 게 맞지 않고 뒤로 흐른 걸 먼포스트로 쇄도해 들어오던 토르강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는 아쉽게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전반 종료 2분을 남기고는 알더베이렐트의 크로스에 이은 루카쿠의 논스톱 발리 슈팅이 그리스 수비수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의 몸에 맞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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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동시에 벨기에는 루카쿠와 도쿠를 빼고 미치 바추아이와 드리스 메르텐스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진에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악재로 작용했다. 루카쿠까지 빠지자 벨기에의 공격은 급격히 힘을 떨어졌다. 이로 인해 후반 내내 카라스코와 토르강의 왼쪽 측면 공격에 의존한 벨기에였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벨기에는 전반전 슈팅 5회를 시도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슈팅 숫자 2회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벨기에의 공격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그리스의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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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벨기에는 후반 15분경, 그리스 수비형 미드필더 안드레아스 부찰라키스의 로빙 패스에 이은 측면 공격수 조르고스 마수라스의 논스톱 슈팅으로 위기에 직면했으나 미뇰레 골키퍼의 환상적인 손끝 선방에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5분 뒤(후반 20분)에 이어진 프리킥 수비 과정에서 파파도풀로스의 다이빙 헤딩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걸 또다른 그리스 수비수 게오르지오스 차벨라스의 리바운드 슈팅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벨기에는 후반 29분경, 카라스코와 토르강을 빼고 레안드로 트로사르와 나세르 샤들리를 교체 출전시키며 왼쪽 측면에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카라스코와 토르강까지 빠지자 벨기에는 그나마 유일하게 통했던 공격 루트마저 사라지면서 남은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해보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 경기에서 벨기에는 플레이스타일상 데 브라이너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주었다. 그나마 에당의 역할은 카라스코가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의 오른쪽으로 선발 출전한 도쿠와 교체 출전한 메르텐스 역시 에당과 유사한 드리블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데 브라이너처럼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고 중거리 슈팅을 과감하게 가져가면서 득점을 생산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이로 인해 벨기에는 FIFA 랭킹 51위로 유로 2020 본선에 실패한 한 수 아래의 팀인 그리스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7대9로 열세를 보이며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벨기에가 2020/21 UEFA 네이션스 리그 6경기에서 경기당 11.2회의 슈팅을 기록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 3경기에서 경기당 14회의 슈팅을 시도했다는 점을 놓고 보면 그 격차가 크다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이 데 브라이너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함에도 유로 2020 본선에 무리해서라도 데리고 가려는 이유이다. 실제 마르티네스는 데 브라이너의 상태에 대해 "다음 주 정도가 될 때까지는 그의 상태가 어떤 지 알 수 없다. 지금은 그가 최대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가 유로에 출전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확답할 수 없다. 아직 그의 부상에 대해 결론적인 말을 하는 건 이르다. 우선 의료진이 그의 출전을 허락해야 한다. 그 후 그의 정확한 몸상태와 복귀 시점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분명 벨기에 공격진엔 루카쿠를 비롯해 에당과 메르텐스, 카라스코, 도쿠, 트로사르, 바추아이, 크리스티안 벤테케와 같은 다양한 선수들이 있다. 토르강과 샤들리도 측면 공격수 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데 브라이너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의 복귀가 늦어질수록 마르티네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데 브라이너의 정상 복귀 여부가 벨기에의 유로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