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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직은 호아킨’..클럽 레전드의 좋은 예

[골닷컴] 윤진만 기자= 레알베티스는 2006년 4월3일 홈구장 비야마린에서 지역 라이벌 세비야를 2-1로 꺾었다. 11개월 전에도 홈에서 승리를 거둔 터. 그때까지 팬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다시 승리를 지켜보기까지 12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그사이 12경기에서 웃지 못한 베티스는 2018년 9월3일에 이르러서야 길고 긴 세비야전 홈경기 연속 무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후반 35분 터뜨린 선제결승골로 5만 3천여 명의 관중 앞에서 ‘안달루시아 더비’ 승리를 자축했다. 안달루시아 더비는 스페인 축구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더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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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스 입장에선 결승골을 넣은 이가 호아킨이어서 더 특별한 안달루시아 더비였다. 지난달 37번째 생일을 맞은 호아킨은 지난 1월 레가네스전 이후 16경기 연속 침묵했었다. 올시즌 초반 2경기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5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30분 교체투입해 침투 한 번, 헤더 한 번으로 승부를 갈랐다.

호아킨은 마지막으로 홈에서 안달루시아 더비 승리를 경험한 2006년 경기에서도 똑같은 17번 유니폼을 입고 뛰었었다. 양 팀을 통틀어 2006년과 2018년 더비에 모두 참가한 선수는 호아킨 밖에 없다. 더비의 살아있는 역사라고도 볼 수 있다. 누구보다 안달루시아 더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호아킨은 경기 전 라커룸에서 ‘팀 토크’를 통해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경기를 마치고는 “꿈같은 더비였다”고 말했다.

혈기왕성한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윙어이자 베티스의 자타공인 에이스였던 호아킨은 2006년 여름 발렌시아로 떠난 뒤 말라가와 피오렌티나를 거쳐 9년 만인 2015년 베티스로 돌아왔다. 보통의 베테랑들과 달리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헌신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감독과 선수들, 팬들은 리더십까지 갖춘 호아킨을 모두 신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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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도 냈다. 지난시즌 35경기에 출전해 5년 만의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안았다. 세비야를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를 차지해 기쁨이 더 컸다. 2016-17시즌 리그 순위는 세비야가 4위, 베티스가 15위였다. 라이벌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3-14시즌, 베티스는 2부 강등을 맛봤다. 하지만 호아킨이 돌아온 뒤부터 서서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베티스는 한 수 위로 여겨진 지역 라이벌을 꺾은 자신감을 안고 남은 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세비야는 데미지를 입었다. 올 시즌 첫 안달루시아 더비 패배가 주는 심리적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로케 메사가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센터백 가브리엘 메르카도는 경기 중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오른팔 골절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세비야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에 힘썼으나, 소득을 거두지 못했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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