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진짜 프로였다, PSG가 불화를 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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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트러블 메이커는 어떻게 위닝 메이커가 됐나?

[골닷컴] 서호정 기자 = 분노와 불화는 극복될 때 종종 더 강한 결합의 힘을 낸다. 파리 생제르맹(PSG)이 그랬다. 페널티킥을 둘러싸고 벌어진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의 불화로 지난 열흘 간 온갖 루머가 흘러나왔다. 네이마르가 카바니의 방출을 구단 수뇌부에 요구했다는 뉴스가 절정이었다. 

갈등이 외부에 알려진 뒤 벌어진 첫 경기에서 PSG는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몽펠리에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다. 네이마르는 원정에 참가하지 않았고, PSG는 리그1에서 6연승을 달리던 압도적인 모습을 잃었다. 언론에서는 팀 내부에서 화해를 추진하고 있지만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팽팽하다는 보도를 이어갔다. 브라질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회식 자리에 카바니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렇게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준비했다. 상대는 B조 최대의 적수인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그들의 목표인 유럽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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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몽펠리에 원정에서 드러난 불안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3-0이라는 역사적인 승리를 썼다. PSG의 홈이긴 했지만 바이에른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골 차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여름 5천억원을 넘게 투자한 PSG의 공격 트리오가 바이에른 수비를 그야말로 찢어 놨다. 외부에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 이성을 잃은 투자라고 지적했지만 알 켈라이피 회장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몰린 카바니와 네이마르의 공존은 훌륭했다. 팀의 두번째 골, 세번째 골을 책임졌다. 득점 장면 외에도 여러 군데서 둘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갈등의 또 다른 불씨였던 전반 2분 다니 알베스가 네이마르의 경이로운 돌파와 패스로 선제골을 넣었다. 카바니는 기뻐하는 동료들에게 달려가 함께 셀레브레이션을 했다. 그 장면이 갈등을 결합으로 바꾼 시작이었다. 

네이마르와 카바니는 경기 중 서서히 가까워졌다. 전반 31분 카바니의 골이 터지자 네이마르가 달려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두 선수는 포옹을 했다.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었을 수도 있지만 모두의 앞에서 둘은 앙금을 씻었다. 

진짜 프로가 갈등을 날리는 방식이다. 과거 리버풀의 아르넨 리세와 크레익 벨라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는 경기장 안팎에서의 갈등이 심화됐을 때 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로 해결을 했다. 그렇게 갈등이 해소되면 위기의 팀은 중요한 승리를 거두며 반전을 시작했다.

보이지 않은 중재자도 있었다. 바로 만 18세의 킬리안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골은 없었지만 오히려 경기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 두 선수보다 더 탁월했다. 지능적인 플레이, 가공할 돌파, 그리고 적절한 패스로 두 선수의 이기심을 채우는 장면을 계속 연출했다. 음바페가 제공한 찬스에서 두 선수는 득점을 만들었고 서로 축하했다. 

네이마르와 카바니의 화해는 PSG가 3-0으로 앞선 후반 막판 프리킥 장면에서 더 극적으로 빛났다. 네이마르는 카바니가 프리킥을 찰 수 있게 양보했다. 비록 골은 되지 않았지만 실패하고 돌아가는 카바니를 네이마르가 괜찮다고 등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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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카바니는 “개인은 모두 다른 존재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하나의 팀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불화의 종식을 선언했다. 음바페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라며 바이에른전 대승이 준 자신감과 시너지 효과를 언급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강호를 자신들의 갈등 드라마를 해소하는 도구로 활용할 만큼 PSG의 클래스는 지난 여름을 거치며 상승했다. 바이에른을 상대로 거둔 역사적인 승리는 스코어 이상의 거대한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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