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거함 전북 현대를 잡고 K리그1 3위로 올라섰다. 유일한 국가대표 강상우가 빠져 고민이 컸지만 오히려 똘똘 뭉쳐 우려를 씻어냈다. 포항이 하나로 결집하게 된 중심에는 베테랑들이 있었다.
포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고영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포항은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갈 길 급한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와 7점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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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까지 포항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송민규 이적 후 전방에선 득점력 부재의 고민을 안고 있었고 수비는 미세한 실수로 매 경기 흔들렸다. 빡빡한 일정 때문에 체력 부담까지 안고 있었는데 설상가상 윙어와 풀백을 모두 볼 수 있는 강상우마저 국가대표로 차출되어 결장했다.
하지만 포항은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쳤고 끈끈한 실리 축구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수비는 전민광, 권완규가 지휘했고 중원은 신진호, 오범석이 조율했다. 최전방에선 임상협이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한국프로축구연맹그중 미드필더 신진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친정으로 돌아온 신진호는 팀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울산 시절에는 윤빛가람, 고명진, 원두재 등 초호화 멤버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포항에선 홀로 많은 역할을 수행 중이다. 공수를 이끄는 것은 물론, 정확한 킥의 장점을 살려 세트피스까지 전담하고 있다.
서른 중반의 베테랑에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지난 28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도 홀로 빛이 났다. 신진호는 단순 횡패스가 아닌 과감한 전진 패스 및 공간 패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기동 감독 역시 “팀 전술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라며 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지난달 전북전의 신진호 결장을 강하게 아쉬워했는데 이번 리턴 매치에서 그의 존재감을 느끼며 아쉬움을 털었다. K리그 오피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프로일레븐(BEPRO11)’에 따르면 신진호는 풀타임 동안 총 3차례의 슈팅을 시도하였고 그중 2번이 골대로 향했다. 이는 팀 내 최다 유효 슈팅 기록이다. 패스 역시 총 41번의 시도 중 34번을 성공해 82.9%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그는 중앙, 횡, 중거리 패스 등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선보였다. 수비적인 지표에서도 뛰어났다. 중원 파트너로 나선 오범석이 수비 역할에 더 치중했지만 신진호 또한 총 3번의 차단과 9번의 획득으로 공 소유권을 되찾으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별미는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골키퍼 강현무가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자 주장 신진호가 주심에게 과감히 어필했다. 상대편 입장에서는 한 치 앞이 급한 상황이었는데 신진호가 경고도 감수하면서 시간을 더 끌며 템포를 늦추었다. 실제 중계화면의 시간을 비교해 보면 재개까지 40여 초가 흘렀다. 전북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상황이지만 포항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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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계를 맡은 이주헌 해설위원은 해당 장면을 보며 "신진호 선수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한 행동이지 않을까"라며 추측했다. 결국 플레이와 심리에서 노련미를 보인 신진호의 숨은 활약에 포항은 적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물론 신진호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 중인 신광훈, 오범석 등의 베테랑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의 풍파를 넘을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라운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베테랑들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그는 “최근 팀 성적과 아쉬운 부분에 못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래라저래라하지 않는다. 베테랑 선수들이 분위기를 만들어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난 뒤에서 서포트만 해줄 뿐이다”라며 베테랑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향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