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메시, 패배 위기 바르사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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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경기 시작하고 50분 만에 2실점 허용하자 메시 교체 투입. 경기 종료 2분 남기고 수아레스-메시 릴레이 골로 극적 무승부 거두며 라 리가 37경기 무패 행진. 메시, 최근 7경기 연속 골(9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후반 교체 투입되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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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가 라몬 산체스 피즈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7/18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두었다.

바르사는 이 경기에 A매치 기간 동안 부상으로 결장한 메시를 벤치에 대기시켰다.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 부스케츠도 부상으로 결장했다. 루이스 수아레스를 중심으로 필리페 쿠티뉴와 우스망 뎀벨레가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부스케츠의 빈 자리를 이반 라키티치가 책임진 가운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파울리뉴가 보좌에 나섰다. 포백과 골키퍼는 기존 바르사 주전 라인업과 동일했다.

Barcelona Starting vs Sevilla

초반 10분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건 홈팀 세비야였다. 메시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수비 부담을 덜은 세비야는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바르사 골문을 위협했다. 반면 부스케츠마저 결장한 바르사는 후방 빌드업에서 문제를 노출하며 세비야의 압박에 고전하는 인상이 역력했다.

결국 선제골은 세비야의 차지였다. 36분경 왼쪽 측면 미드필더 호아킨 코레아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프랑코 바스케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한 세비야는 후반 초반에도 공세적으로 나섰고, 후반 4분 만에 추가 골을 넣으며 바르사를 패배 위기로 몰아넣었다. 세비야는 바르사 골키퍼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걷어낸 걸 가로채 곧바로 역습을 단행했고, 바스케스의 슈팅을 테어 슈테겐이 선방한 걸 최전방 원톱 공격수 루이스 무리엘이 잡아선 재차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Luis Muriel

세비야는 후반 9분경에도 추가 골을 넣을 수 있었으나 나바스가 테어 슈테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접는 동작으로 속이려다 가로채기를 당했고, 이를 잡은 무리엘이 터닝 슈팅을 연결했으나 이를 바르사 핵심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내면서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다급해진 바르사는 후반 12분경 뎀벨레를 빼고 메시를 투입했다. 어떻게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포석이었다. 메시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바르사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반면 세비야는 메시를 견제하느라 수비적으로 돌아섰다. 후반 26분경엔 코레아를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구이도 피사로를 교체 출전시키며 수비 강화에 나섰다.

경기도 어느덧 종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대로 바르사의 라 리가 무패 우승 도전은 30라운드에 실패로 돌아가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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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르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32분경 파울리뉴를 빼고 데니스 수아레스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36분경 이니에스타 대신 공격수 파코 알카세르를 교체 출전시키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결국 바르사는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알카세르가 헤딩으로 떨구어 준 걸 수아레스가 몸을 날리는 슈팅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건 다름 아닌 메시다. 수아레스의 골이 나오고 단 1분 만에 메시는 쿠티뉴의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왼발 논스톱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사실 경기 자체는 90분 풀타임을 놓고 보면 세비야가 더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  xG 스탯(기대 득점. Expected Goals의 약자로 슈팅 지점과 상황을 통해 예상 스코어를 산출하는 통계)에서도 세비야가 무려 3.04골에 달했던 데 반해 바르사는 0.9골에 그쳤다. 즉 이 통계상으로는 세비야가 3-1로 승리했어야 했던 경기였다.

Sevilla vs Barcelona xG

그럼에도 바르사가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메시의 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는 추가 시간 포함 3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소화했으나 바르사 선수들 중 수아레스(7회) 다음으로 많은 4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드리블 돌파도 3회를 성공시켰다. 공격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무엇보다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메시가 없었다면 바르사의 라 리가 무패 우승 꿈도 좌절됐을 것이 분명하다.

바르사는 비록 고전했으나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지난 시즌 32라운드를 시작으로 라 리가 3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이자 1980년 레알 소시에다드가 수립한 라 리가 역대 최다 경기 무패인 38경기에 단 한 경기 모자란 기록이다. 즉 다음 주말 레가네스와의 31라운드 홈경기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라 리가 최다 경기 무패 타이를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골을 추가하며 최근 공식 대회 7경기 연속 골(9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중거리 슈팅으로만 7골을 넣으며 유벤투스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와 함께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가 이에 해당한다)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중거리 슈팅 골을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이렇듯 바르사는 패색이 짙은 경기에서도 메시의 활약 덕에 어렵게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메시가 '메시아(Messiah: 구세주라는 의미)'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적어도 바르사 팬들에게 있어 메시는 곧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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