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숙자가 밝힌 故 레이 윌킨스의 선행

댓글()
Getty Images
윌킨스 덕분에 노숙자 생활 벗어난 한 남자의 고백 "그때 고맙다고 말하지 못 해 후회된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최근 작고한 첼시 레전드 레이 윌킨스가 생전에 한 노숙자를 도운 일화가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윌킨스는 지난달 심장 마비를 일으킨 후 혼수 상태에 빠진 채 병상에 의지하던 4일(한국시각) 향년 61세로 눈을 감았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프랑크 램파드, 프랑코 바레시, 미하엘 발락, 게리 리네커 등 축구계 저명인사가 줄지어 애도를 표했다. 이들이 윌킨스를 추억하며 하나 같이 밝힌 공통점은 그가 축구인으로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었다는 것.


주요 뉴스  | "​[영상] 논란의 장면, 맨시티 선수단 위협한 리버풀 팬들"

이 와중에 최근 별세한 윌킨스의 과거 일화가 과거 영국 런던 브롬턴 기차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한 어느 남성을 통해 세상에 처음 공개돼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잉글랜드 라디오 '토크스포트'는 윌킨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생방송으로 축구 팬들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애도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토크스포트'와 전화로 연결된 익명을 요구한 한 남자는 자신이 도박에 중독돼 노숙자로 전락한 시절 우연히 브롬턴역에서 윌킨스를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윌킨스의 도움 덕분에 길거리를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자는 "집 없이 브롬턴역을 떠돌던 내게 다가오는 레이(윌킨스)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레이를 바로 알아봤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와 내가 깔아놓은 판지 위에 앉아 나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때 나는 도박 중독자였다. 지금도 나는 여전히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레이는 전화가 오는데도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끊고는 나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남자는 "레이는 내게 20파운드를 건네며 노숙자 보호 시설을 찾아가서 따뜻한 밥 한끼라도 하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는 건너편 카페에서 나와 커피까지 같이 마셨다. 그날 밤 나는 그가 준 20파운드를 가지고 노숙자 보호 시설로 갔고, 그가 말해준대로 그곳에서 따뜻한 밥을 먹었다. 그 시설에서 나처럼 한때 군인으로 일한 노숙자를 돕는 일을 하는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의 도움을 받아 오늘날까지 나를 도와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남자는 "이제 나는 노숙자가 아니다"라며, "도박도 하지 않는다. 내게는 집이 있고, 아름다운 여자친구도 있다. 나는 곧 그녀와 결혼한다. 그때 아무것도 아닌, 알지도 못하는 나를 도와준 레이는 내게 영웅이다. 그는 나뿐만이 아니라 수백만 명에게 진짜 영웅이었다. 그때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다. 우리 모두에게 레이 윌킨스를 선물해준 축구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포그바의 부활에 맨유와 무리뉴가 웃는다"

윌킨스는 현역 시절 첼시와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1973년 첼시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 1979년까지 활약하며 30골을 기록했다.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84경기에 출전했고, 첼시를 떠난 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등에서 활약한 후 1997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도 윌킨스는 친정팀 첼시에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거스 히딩크 감독,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의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첼시를 떠난 후 펴낸 자서전을 통해 "레이(윌킨스)는 피도 첼시의 푸른색을 흘리는 변함없는 사람이다. 그의 핏줄에는 첼시가 흐르고 있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절대 우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뉴스:
사네, EPL 전설들보다 높은 도움률 자랑
다음 뉴스:
무리뉴, ‘세탁차 숨어 라커룸 탈출’ 첫 인정..“숨 막혀 죽을 뻔”
다음 뉴스:
EPL 우승, ‘솔샤르 맨유’에 물어봐
다음 뉴스:
'런던 더비' 아스널-첼시, 절실함의 차이가 승패 가르다
다음 뉴스:
'결승골' 래쉬포드, 150경기 출전 빛내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