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의 심판평가소위원회가 17일 만에 공개됐다. 최근 광주FC의 교체 횟수 위반 논란 이후 위원회가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광주는 0-3 몰수패를 선언 받았고 교체 과정에서 심판진과 혼선이 있었지만 KFA는 심판진의 징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교체 과정 착오에 대한 심판진의 잘못을 인정하였고 해당 인원들이 배정 정지를 받았다고 했다.
KFA는 2020시즌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 소관이던 K리그 심판 운영 및 교육 권한 등을 가져왔고 주체적으로 심판을 관리했다. 특히 매 라운드 종료 후 ‘심판평가소위원회’를 열어 판정에 대한 평가 및 분석을 공개하며 오심과 갈등의 최소화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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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심 분석 과정에서도 질타도 많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대중에게 공개한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유독 오심이 증가했고 판정에 대한 신뢰도도 흔들렸다. 지난 시즌 오프라인으로 공개하며 질의응답을 받던 평가는 어느새 온라인으로 자취를 감추며 공지에만 그쳤다.
이에 지난 4월 ‘골닷컴’이 KFA 심판위원회에 직접 문의하며 운영 방침에 관해 설명을 부탁했다. 그러자 KFA 심판위원회 역시 “매 경기 평가에 의한 점수화,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심판들의 배정 정지 및 교육 등 행정적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또 당시 증가한 오심 및 평가 평준화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개선해 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했다. 이후 여느 때처럼 매 라운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고 잘못된 판정 및 추가 징계 혹은 감면 등이 이루어지며 제 역할을 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지난 K리그1 30라운드 광주와 제주 경기의 논란 이후 심판평가소위원회는 멈추었다. 사건 직후 연맹이 단 6일 만에 광주의 몰수패를 선언한 것과 달리 KFA는 14일 만에 입장을 내 놓았다. 심판평가소위원회는 지난 9월 30일에 회의를 진행하였고 10월 2일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광주-제주전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9월 15일에 열렸던 K리그1과 K리그2 29라운드의 평가 이후 보름 가까이 라운드별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 A매치 및 올림픽 기간 동안에도 큰 공백 없이 진행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 시즌 심판평가소위원회의 가장 길었던 공백은 열흘이다(8월 11일 이후 8월 21일에 개최).
이에 KFA 관계자는 “해당 라운드 주에 추석 연휴가 있었고 많았던 경기를 몰아서 평가하다 보니 공지가 늦어졌다”라고 했다.
KFAKFA는 2일 “9월 28일, 29일 평가소위원회를 열고 9월 18일(토) ~ 19일(일), 21일(화) ~ 22일(수), 25일(토) ~ 27일(월) 열린 K리그1,2 경기의 심판 수행에 대해 평가했습니다”라며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중 광주-제주전의 평가도 있었다. 평가소위원회는 먼저 “86분쯤 광주 PA안에서 제주 제르소가 슈팅해 골문 안으로 향하는 볼이 광주 이지훈의 팔에 맞은 상황에 대해 노핸드볼 판정하였다가, VAR 체크 및 VAR 온필드 리뷰 통해 핸드볼 및 PK로 정정한 판정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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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논란의 중심이었던 추가 교체 과정에 대해서는 “90+2분쯤 광주 김봉진 교체 투입은 대회 규정에서 정한 교체횟수를 초과했기 때문에 교체를 허용하지 않았어야 함”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체 위반 사례를 인지하였고 늦게 소위원회가 열린 뒤 심판진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광주-제주전 심판진의 징계 여부는 홈페이지에 공개되지 않았다. KFA는 원칙상 징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해당 심판진들이 배정 정지를 받은 상태라고 알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한편, 지난 시즌부터 이루어진 심판평가소위원회의 평가 공개는 많은 명과 암을 낳았다. 때론 팬들의 공분을 많이 사 내년 시즌부터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루머도 있었다. 그러나 관계자는 이를 부인하며 내년에도 평가소위원회가 진행된다고 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