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전부 아닌 손흥민, 활동량도 정상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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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경기 90분당 평균 활동량 10.5km인 손흥민,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골닷컴] 한만성 기자 =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25)이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 매 경기 10km가 넘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이 올 시즌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서 치른 23경기 중 2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출전한 22경기 중 선발로 16경기에 나섰다. 이 중 손흥민의 풀타임 소화 횟수는 단 6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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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통계 기록을 기준으로 손흥민의 올 시즌 활약을 평가할 때 '경기당 평균'으로 수치를 환산해서는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기 어렵다. 단순한 '경기당' 기록은 해당 선수의 매 경기 수치를 평균으로 계산하는 만큼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 후반 막판 약 10분간 뛴 경기에서 남긴 기록이 똑같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즉, 선수마다 출전 시간이 제각각인 현시점에는 '경기당'이 아닌 '90분당 평균' 기록을 살펴보는 게 그들의 올 시즌 활약을 더 명확히 가늠하는 방법일 수 있다. 그래야 동등한 조건에서 해당 선수가 기록한 수치를 더 정확하게 비교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TV '스카이 스포츠'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올 시즌 90분당 평균 기록을 공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띈 자료는 손흥민의 활동량. 이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대다수 경기를 측면 공격수로 치른 손흥민은 90분당 평균 10.45km를 뛰고 있다. 이러한 손흥민의 기록은 현역 시절 박지성이 2009년 5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10.68km를 뛰며 당시 국내는 물론 현지 언론으로부터 '역시 산소탱크'라는 찬사를 받았을 때 기록한 활동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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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토트넘 주요 공격 자원 활동량(EPL 기준)
(90분당 평균 활동량 - 선수)

12.2km - 크리스티안 에릭센
11.9km - 델레 알리
10.5km - 손흥민
10.1km - 해리 케인

최근 들어 토트넘은 손흥민이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하자 그를 왼쪽 측면에 고정하고,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 오른쪽에 델레 알리, 공격형 미드필더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장 많이 가동하고 있다. 토트넘은 수장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강력한 전방 압박을 요구하는 팀답게 주전급 공격 자원 네 명의 올 시즌 90분당 평균 활동량이 나란히 10km를 넘기고 있다. 주로 왼쪽 측면, 혹은 최전방에 배치되는 손흥민은 공격수보다는 미드필더 성향이 짙은 에릭센, 알리 다음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뛰는 속력을 높여 달리는 '스프린트(25.2km/h 이상)' 횟수 또한 높은 편에 속한다.

# 올 시즌 토트넘 주요 공격 자원 스프린트 기록(EPL 기준)
(90분당 평균 스프린트 횟수 - 선수)

78.5회 - 델레 알리
62.3회 - 손흥민
62.1회 - 크리스티안 에릭센
41.7회 - 해리 케인

그렇다면 손흥민의 활동량을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의 타 팀 측면 공격수와 비교하면 어떤 수준일까? '스카이 스포츠'가 지난 11월 7일을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 중인 공격수는 웨스트 브롬의 제이 로드리게스. 그는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13경기에 출전해 총 125km를 뛰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출전 시간을 반영해 그가 기록한 전체 활동량을 90분당 평균으로 환산한 수치는 10.1km이다. 즉, 손흥민은 올 시즌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개인 성적뿐만이 아니라 근면함으로도 리그 정상급이 된 셈이다.

유럽 무대의 최고 선수들이 격돌하는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지난달 종료된 조별 리그에서 페예노르트의 장-폴 뵈티우스가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그는 페예노르트가 챔피언스 리그에서 치른 조별 리그 6경기에 모두 출전해 5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총 65.07km를 뛰었다. 뵈티우스의 활동량은 출전 시간을 반영해 90분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1.29km다. 반면 손흥민은 프리미어 리그를 배제하고 챔피언스 리그 기록만을 대상으로 하면 올 시즌 5경기(선발 4경기, 풀타임 2경기)에 출전해 90분당 평균 활동량 11.13km로 뵈티우스 못지않은 체력을 선보였다.

#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팀 주요 공격 자원 활동량
(90분당 평균 활동량 - 선수 - 팀)

11.14km - 카예혼 - 나폴리
11.13km - 손흥민 - 토트넘
10.82km - 그리즈만 - 아틀레티코
10.77km - 피르미누 - 리버풀
10.17km - 네이마르 - PSG
10.16km - 아자르 - 첼시
9.957km - 디발라 - 유벤투스
9.125km - 호날두 - 레알
7.631km - 메시 - 바르셀로나

이처럼 손흥민의 90분 평균 활동량은 적용 대상을 챔피언스 리그로 바꿔 유사 포지션 선수들과 비교해도 최정상급으로 분류된다. 선수가 뛰는 양을 보여주는 활동량 외에 한 가지 더 유의깊게 살펴 볼 만한 수치는 '탑 스피드' 기록이다. '스프린트' 기록이 선수가 빠른 속도(25.2km/h 이상)로 뛰는 횟수를 보여준다면, '탑 스피드'는 선수가 가장 빨리 뛴 속도를 뜻한다.

손흥민은 '탑 스피드' 부문에서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주요 유사 포지션 선수와 비교할 때 앙트완 그리즈만,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과 함께 선두권에 진입해 있다. 

# 올 시즌 챔피언스 리그 출전팀 주요 공격 자원 탑 스피드
(최대 속력 - 선수 - 팀)

31km/h - 손흥민 - 토트넘
31km/h - 그리즈만 - 아틀레티코
31km/h - 피르미누 - 리버풀
30km/h - 네이마르 - PSG
30km/h - 호날두 - 레알
29km/h - 디발라 - 유벤투스
28km/h - 카예혼 - 나폴리
27km/h - 메시 - 바르셀로나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이 올 시즌 수비 가담을 현저히 줄이고도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신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시즌 중반에 가까운 1월 중순을 기준으로 올 시즌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그가 공격 시 발휘해야 할 집중력과 수비에 가담해야 할 상황을 판단하는 '완급 조절' 능력이 노련해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손흥민 시즌별 90분당 평균 수비 가담 횟수(EPL 기준)
(시즌 - 태클 성공 / 시도 - 가로채기 횟수)

10/11 - 1.4 / 1.9 - 1.0 (이하 함부르크)
11/12 - 1.3 / 2.7 - 1.1
12/13 - 1.0 / 1.9 - 1.1
13/14 - 1.4 / 3.2 - 1.0 (이하 레버쿠젠)
14/15 - 1.3 / 2.8 - 0.8
15/16 - 2.2 / 3.7 - 1.0 (이하 토트넘)
16/17 - 0.8 / 1.7 - 0.3
17/18 - 0.8 / 1.8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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