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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이 준 학습효과, 쇠뽕으로 무장한 대표팀

AM 6:52 GMT+9 17. 9. 5.
korea republic training
경기 하루 전 마지막 훈련에 다수의 선수가 이른바 쇠뽕(스터드)으로 된 축구화를 신고 나왔다. 지난 이틀 간의 훈련에서는 고요한만이 사용했던 스터드다.

[골닷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서호정 기자 = 고요한에게는 아픈 추억이지만 대표팀에게는 좋은 학습효과가 되고 있다. 동료 선수들이 축구화 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4일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보통 공식 훈련은 1시간으로 진행된다. 완전히 새로운 훈련보다는 준비한 것들을 확인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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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내용 이상으로 중요한 게 그라운드 상태 같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지난 1일 밤 경기가 열리는 타슈켄트에 입성한 신태용호는 이틀 동안 경기가 열릴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옆의 아카데미 필드에서 훈련을 해 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장과 훈련장의 잔디가 같다고 얘기했다.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잔디의 길이가 한국보다 길고, 땅은 무른 편이다. 땅이 딱딱하고 잔디를 짧게 깎는 한국에 비해 선수들이 움직일 때 더 힘을 써야 한다. 자연스럽게 다리에 더 부하가 온다. 

최종예선 중계를 맡고 있는 JTBC의 이천수 해설위원은 취재진이 들어가지 못한 그라운드를 중계팀 권한으로 미리 밟아봤다. 선수 출신인 그는 “모래가 많고 푹신푹신한 느낌이다. 한국보다 체력 소모가 더 클 것이다. 나중에는 쥐가 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는 “일반 스터드보다는 긴 스터드나 쇠로 된 스터드를 신는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조언했다. 스터드와 잔디의 접지력을 높여 치고 나가는 힘을 받게 하는 것이다.

지난 2012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고요한이 이 점을 얕봤다가 큰 코를 다쳤다. 당시 경기장은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이 아닌 팍타코르 마카지 스타디움이었지만 잔디 상태는 흡사했다. 무르고 잔디가 긴 상황에 물까지 뿌리자 일반 스터드의 축구화만 준비한 고요한은 경기 내내 미끄러졌다. 2-2로 비겼지만 고요한은 부진했던 플레이로 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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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훈련 전 인터뷰에 등장한 고요한은 “노이로제에 걸릴 뻔 했다. 그래서 이번엔 축구화를 다섯 켤례나 준비해 왔다. ‘쇠뽕(쇠 스터드)’이 두 켤례다”라고 말하면 과거의 아픔을 철저한 준비로 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쌓인만큼 잔디 상태가 국내와는 다른 국제 경기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마지막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중 상당수가 쇠 스터드의 축구화를 신고 나왔다. 전날까지 훈련에서 쇠 스터드를 신은 선수는 고요한이 유일했지만 마지막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고는 다른 선수들도 같은 방법을 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