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춘천] 서호정 기자 = 월드컵 명단 발표를 이틀 앞두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장 두려운 것은 조별리그 상대들이 아닌 부상이다. 김진수, 김민재에 이어 염기훈까지 부상을 당하며 신태용 감독의 체크리스트에 있던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다.
12일 신태용 감독은 강원FC와 FC서울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을 찾았다. 부임 후 꾸준히 선발해 온 이근호와 고요한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차두리 코치와 스페인 코치들도 함께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몸놀림을 살폈다.
주요 뉴스 | "[영상] 권창훈 시즌 10호골 달성! 디종vs갱강 하이라이트"
후반 시작 직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서울의 고요한이 이상호와 교체돼 나간 것. 전반전에 고요한은 특별한 부상 정황이 없었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보통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자리를 뜨는 신태용 감독은 양팀 선수들이 들어오는 출입구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고요한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교체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나도 궁금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서울의 이을용 감독대행은 “전부터 발목이 좀 안 좋았다. 전반 막바지에 본인이 (교체해 달라는) 사인을 보냈다. 심각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안고 있던 통증이 경기 중 올라온 것.
교체는 선수 보호 차원과 더 큰 부상 예방이었다. 이을용 감독대행은 “보호 차원의 교체가 맞다. 요한이도 월드컵에 대한 의지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도 팀에서 지켜줘야 했다. 다음 경기도 생각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 "[영상] 호날두, '뇌출혈' 퍼거슨 감독 쾌유 기원"
고요한 본인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이틀 전 훈련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경기는 뛸 수 있는 상태였지만 감독님이 안 좋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전반에 프리킥 과정에서 통증을 느낀 그는 신호를 보냈고, 이을용 감독대행은 약속을 지켜줬다. 고요한은 "늘 표현하라고 하신다. 여러 배려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을 잇달아 흔드는 ‘부상 악령’으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고요한의 조기 교체를 둘러싼 이날의 그림은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이 얼마나 그 문제로 긴장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