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어요 데얀, 그래도 난 서울 시즌권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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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데얀 소녀팬으로 눈길 모은 김은하수가 보는 데얀의 이적

[골닷컴] 서호정 기자 = FC서울에서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데얀의 선택은 2018시즌을 준비하는 겨울의 최대 이슈다. 4일 수원 유니폼을 입은 그의 모습과 함께 이적이 공식 발표됐지만 서울 팬들의 충격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데얀의 이적으로 눈길을 모으는 또 다른 이가 있다. ‘데얀의 소녀팬’으로 유명한 김은하수 양이다. 2017년 KBS2 TV의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FC서울과 데얀을 너무 좋아하는 초등학생 소녀로 출연한 은하수는 큰 화제를 모았다. 나중에 방송을 본 데얀이 직접 은하수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서울은 시축자로 초대해 만남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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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의 선수가 아닌 데얀을 보며 많은 팬들이 은하수에 대한 걱정을 한다. 일각에서는 조롱도 하고 있다. 은하수의 어머니인 박경연 씨가 운영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와서 악성 댓글을 단 이도 있었다. 은하수 가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데얀의 이적설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얀의 이적이 공식 발표가 난 뒤 은하수와 인터뷰를 가질 수 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소녀는 의젓했다. 은하수는 “처음 뉴스를 보고는 너무 슬펐어요. 데얀이 이제 서울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는 것과 우리의 가장 큰 빅매치를 벌이는 팀의 유니폼을 입다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고, 데얀의 이적이 가시화됐다. 그래도 은하수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어요. 속상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본인이 안정을 찾았지만 주변에서는 여전히 걱정이었다. 방송을 본 친구들은 은하수에게 어떻게 하냐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관계를 맺고 있는 서울 팬들도 은하수를 위로하는 연락을 앞다퉈 보내왔다. 은하수는 “저는 괜찮아졌는데 친구들이 많이 걱정해서 왜 데얀이 팀을 옮기는지 설명해줬어요”라며 그제서야 웃었다. 

데얀의 이적과 함께 일부 팬들은 은하수도 응원하는 팀을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한다. 은하수 가족은 가장 불쾌했던 것이 농담을 가장한 조롱이었다고 했다. 어머니 박경연 씨는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와서 그런 얘기를 하고, 어차피 선수만 좋아했던 아이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상처가 됐어요. 은하수도, 가족 모두도 서울의 팬입니다. 그 동안 산 시즌권과 원정 응원 가려고 고속도로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요”라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은하수의 입장은 확고하다. 데얀과는 작별하게 됐지만 앞으로도 서울을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알고 지내는 서울 팬 분들이 걱정하시는데 FC서울이 있어서 제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데얀을 좋아했지만 서울을 좋아했고 서울 시민이니까 수원을 응원하는 일은 없어요”라는 게 은하수의 생각이었다. 지난 연말에는 K리그 사진집도 2권 샀다. 1권은 인천에 사는 사촌동생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다. 그 사촌동생은 인천 시민이라는 이유로 은하수가 “너는 서울이 아닌 인천 유나이티드를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외국인 수비수 부노자를 응원하는 인천 팬이 됐다. 

Dejan Kim Eunhasu 데얀 김은하수

다만 데얀은 따로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은하수는 “2017년을 꿈 같은 시간으로 만들어 준 데얀이라는 선수 개인은 계속 응원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경연 씨는 12월에 있었던 이야기도 하나 전했다.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는 은하수가 공연을 열게 됐는데 당시 데얀과 고요한 두 선수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준 것. 두 선수 모두 은하수가 좋아한다. 데얀은 지인을 통해 따로 부탁했는데 흔쾌히 영상을 찍어 보내줬다. 박경연 씨는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데얀 선수의 결정이 이해가 돼요. 저희에게는 축구 선수를 떠나 여러모로 고마운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데얀과의 만남 이후 은하수는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통역을 거치지 않고 데얀과 직접 대화하고 싶다는 꿈이 생겨서였다. 축구전문지 영어 원서도 사서 읽고, 영어 방송도 열심히 보며 공부했다. 안타깝게 데얀은 떠났지만 은하수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제가 태어나기 전에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을 공동 개최했잖아요. 나중에 우리가 단독으로 유치하게 된다면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평창 올림픽 유치 때 김연아 선수가 영어 연설을 하는 걸 보면서 감동했어요. 저도 외국어를 비롯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박경연 씨는 “데얀이라는 선수로 인해서 은하수 인생이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가 성숙해지고, 꿈도 생기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은하수는 “예전에는 그냥 골 들어가면 다 좋고 그랬는데, 이제는 축구 규칙도 알게 됐어요. 축구가 더 좋아지고 있어요”라며 이제는 한 명의 어엿한 축구 팬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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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모녀는 한가지 부탁을 했다. 어머니 박경연 씨는 “서운한 건 모든 서울 팬들의 마음일텐데, 은하수만 너무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방송 때문에 조금 유명해진 거지 훨씬 전부터 데얀을 응원한 분도 계실텐데 그 분들에게 송구스러워요”라며 지나진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은하수는 “데얀 응원가를 앞으로 부를 수 없다는 거, 그 하나가 서운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저는 올해도 무조건 서울 시즌권 살 거예요. 서울 팬들이 데얀을 너무 미워하지 말고 서울을 더 응원해줬으면 좋겠어요”라며 함께 팀을 응원하자고 했다. 

다음은 데얀에게 은하수가 보낸 인사다. 

“이적한다는 기사가 나온 뒤 인스타그램 쪽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었어요. 그 전에는 답 잘해줬는데, 아마 제게 말하기 힘들어서 그랬을 거 같아요. 수원에서도 서울에서처럼 열심히 해주길 바래요. 제게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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