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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떨군 황인범, 할 말 잃은 감독…후유증 겪는 루빈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서 탈락한 황인범(24)의 소속팀 루빈 카잔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3차 예선 통과에 실패한 선수단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태다.

루빈 카잔은 올 시즌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상태였다. 루빈 카잔은 지난 시즌 무려 11년 만에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4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진출권을 따낸 데 이어 올 시즌 초반 연승행진을 달리며 사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그러나 루빈 카잔은 지난 시즌 폴란드 리그 준우승팀 라코프 체스토호바를 상대한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3차 예선 1, 2차전 합계 0-1로 패하며 목표로 설정한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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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력이 라코프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은 루빈 카잔이지만, 이번 3차 예선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루빈 카잔은 지난 주 1차전 라코프 원정 경기에서는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 러시아 대표팀 자원인 왼쪽 측면 수비수 일리아 사모슈니코프가 부상을 이유로 결장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어 루빈 카잔은 2차전 홈 경기에서는 붙박이 주전 최전방 공격수 조르제 데스포토비치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또 빈공에 시달린 끝에 연장전까지 돌입한 후 111분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후 루빈 카잔은 연장전 종료를 눈앞에 둔 120분 수비수 필립 우레모비치가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루빈 카잔은 이날 결장한 데스포토비치를 대신해 키커로 나선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가 페널티 킥을 실축하며 그대로 패했다.

황인범은 최근 다리 부상에서 회복한 끝에 지난 9일 아크마트 그로즈니와의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아웃되며 이날 라코프전에 대비했다. 그는 라코프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연장전 106분까지 활약한 후 양 팀이 0-0 균형을 이룬 가운데 사이토 미츠키와 교체됐다. 교체된 황인범은 부상 방지와 무리한 근육의 빠른 회복을 위해 벤치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양쪽 다리에 얼음팩을 착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인범에게는 안타깝게도 그가 교체된 후 5분 만에 루빈 카잔이 결승골을 헌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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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크샤바노비치의 페널티 킥 실축이라는 극적인 상황까지 연출되며 루빈 카잔이 경기에서 패한 뒤, 황인범이 침통해 하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다. 그가 벤치를 떠나 드레싱 룸으로 돌아가는 터널 안에서 고개를 떨군 채 벽에 기댄 상태로 크게 실망한 장면이 루빈 카잔의 소셜 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을 마친 시점부터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진출하게 되며 유럽대항전 데뷔전을 앞둔 데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실제로 그는 5월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컨퍼런스 리그 진출은 너무 소중한 기회다. 챔피언스 리그를 꿈꾸는 내가 목표로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은 진짜 멋있게, 부상 없이 러시아 리그랑 컨퍼런스 리그에서 루빈 카잔과 구단의 역사를 다시 만들고 싶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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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도 라코프에 패한 후 할 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는 과거 러시아 명문 CSKA 모스크바를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 리그 8강까지 이끈 인물이며 러시아 대표팀과 EURO 2016 무대를 밟은 주인공이다. 이 외 잉글랜드, 네덜란드 리그에서도 감독으로 활동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는 이날 루빈 카잔이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3차 예선에서 탈락하자 "마지막 순간까지 드라마 같은 경기 내용이 이어졌다. 그 감정이 남아 있는 상태로 자세한 얘기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경기를 마친 후 루빈 카잔 선수 중에는 누구도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루빈 카잔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3차 예선을 통과해 플레이오프, 조별 리그 진출에 성공했다면 토트넘, AS 로마, 우니온 베를린 등 유럽 빅리그 팀과의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었다. 대다수 주전급 선수가 유럽 빅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루빈 카잔은 올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본선 진출에 사활을 건 상태였던 만큼 라코프전 패배의 상처는 크다.

루빈 카잔은 이제 단 두 경기 만에 끝난 5년 만의 유럽대항전을 뒤로하고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단 이틀이 지나면 루빈 카잔은 자국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루빈 카잔은 올 시즌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3전 3승으로 일찌감치 상위권에 올랐다. 루빈 카잔은 오는 16일 새벽 2시 크릴리아 소베토프를 상대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4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황인범은 16일 크릴리아 소베토프, 23일 킴키, 30일 크라스노다르를 상대한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하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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