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서호정 기자 =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은 본선 진출을 놓고 외나무 승부를 갖는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경질과 앞선 이란전 홈 경기 부진으로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좋지 않은 한국이지만 우즈베키스탄의 분위기는 그 이상으로 나빴다.
4일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 등장한 삼벨 바바얀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30여분의 시간 동안 자국 언론과 설전을 펼쳐야 했다. 질문이 나올 때마다 표정이 일그러졌고, 답변의 끝에는 한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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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얀 감독은 부임 후 가장 힘겨운 시간을 맞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 팬들은 4승 5패에 그치고 있는 대표팀의 부진을 바바얀 감독의 책임으로 보고 경질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최종전까지 왔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결국 시리아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선수 선발 단계에서부터 비판을 받았던 바바얀 감독은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분노한 팬들의 비난을 정면으로 받는 중이다.
그는 “내일 우즈베키스탄 축구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를 해야 할 상황이다. 경기장 모든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최고의 경기를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는 중국전 패배에 대해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 축구의 신이 우리를 도울 찬스가 있을 거라 선수들에게 얘기하며 독려했다”고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의 질문 기회가 오자 공격적인 어조를 이어갔다. 한 기자는 “팬들의 비판이 높다.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뭔가?”라는 노골적인 질문까지 했다. 바바얀 감독은 “질문이 불편하다. 세번이나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대답했는데 여기서 또 답해야 하는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정된다는 건 충분히 자격이 있어서라고 생각이 드는데”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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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실점이 많았던 부분과 공격수 기용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 그때마다 바바얀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그러면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은 수근거리며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대표팀의 영건인 사르도르 라시도프는 중국전을 마치고 대표팀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바얀 감독은 “집으로 돌려보냈다”라는 표현으로 그것을 알렸다. 라시도프는 바바얀 감독과 갈등을 일으켰고 중국전에 복통을 이유로 출장을 거부했다. 바바얀 감독은 “여기서 다 말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참을성이 없는 선수다. 그를 대신해 아메도프가 잘 해낼 것이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