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홀란드Getty Images

'경기당 1골 보장' 홀란드, 부상 복귀전도 멀티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마인츠 상대로 부상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경기당 1골 이상을 보장하는 선수라는 사실을 재차 입증해냈다.

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6승 2패 승점 18점을 올리며 (비록 경쟁팀들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긴 했으나) 바이에른 뮌헨(승점 16점)과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16점)을 제치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바이에른과 레버쿠젠이 18일 새벽(한국 시간)에 8라운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기에 최소 2위 자리를 확보한 가운데 해당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1위를 지키는 것도 가능해진 도르트문트이다.

이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홀란드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주드 벨링엄과 마르코 로이스가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된 가운데 도니엘 말렌과 율리안 브란트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위치하면서 이선 공격에 4명을 포진시켰다. 엠레 찬이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니코 슐츠와 토마스 뫼니에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마츠 훔멜스와 마누엘 아칸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가 지켰다. 상당히 공격적인 포진이었다(하단 도르트문트 선수들 평균 위치 그래프 참조).

도르트문트 평균 위치 vs 마인츠OPTA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하고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브란트의 전진 패스를 오버래핑해 올라간 뫼니에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수비가 어렵게 걷어낸 걸 로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후에도 도르트문트의 공세는 이어졌다. 특히 뫼니에가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면서 마인츠의 골문을 위협했다. 다만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한 홀란드가 전반전엔 다소 겉돌면서 공격 과정에 있어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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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홀란드는 전반전 정규 시간 45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 1분경, 위협적인 슈팅을 가져가면서(이는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곧바로 이어진 홀란드의 헤딩 패스에 이은 벨링엄의 슈팅은 골 라인에 걸쳐진 상태에서 마인츠 수비수 무사 니아카테의 헤딩에 저지됐다) 후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결국 후반 홀란드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먼저 후반 5분경, 홀란드는 센스 있는 볼터치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을 유도해내면서 페널티 킥을 얻었다. 그는 본인이 만들어낸 페널티 킥 찬스에서 과감하게 중앙으로 강한 슈팅을 가져가며 부상 복귀골을 성공시켰다(골키퍼가 손끝으로 막았으나 홀란드의 슈팅 파워에 밀려 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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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마인츠는 후반 24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레안드로 바레이로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동시간에 있었던 나머지 2명의 교체의 경우 공격수(마르쿠스 잉바르트센)는 공격수(요나탄 부르카르트)끼리, 수비수(슈테판 벨)는 수비수(알렉산더 하크)끼리 교체한 것이었다. 이어서 후반 38분경엔 수비형 미드필더 안톤 슈타흐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메르벨리에 파펠라를 넣으며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이는 주효했다. 마인츠는 후반 42분경, 코벨 골키퍼가 걷어낸 걸 마인츠 오른쪽 윙백 니클라스 타우어가 헤딩으로 가로챈 걸 이재성이 센스있게 헤딩 패스로 밀어주었고, 이를 부르카르트가 논스톱 슈팅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엔 홀란드가 있었다.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 3분경, 벨링엄이 마인츠 수비수 실뱅 비드머로부터 가로채기를 성공시키고선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홀란드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3-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엘링 홀란드Erling Haaland

홀란드는 부상 복귀전이었음에도 멀티골을 넣으며 여전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이와 함께 홀란드는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49경기에서 49골을 넣으며 경기당 1골 고지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더 놀라운 점은 홀란드의 득점 추세가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에 겨울 이적으로 후반기만 뛰고도 15경기 13골(경기당 0.87골)을 넣은 그는 지난 시즌엔 28경기에 출전해 27골(경기당 0.96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2경기에 결장하고도 6경기 9골(경기당 1.5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엘링 홀란드Bundesliga English

비단 홀란드 개인의 득점만 오르는 게 아니다. 도르트문트는 홀란드가 팀에 가세한 이후 분데스리가 59경기를 소화 중에 있다. 이 중 홀란드가 출전한 49경기에 121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를 경기당으로 환산하면 2.5골에 해당한다. 반면 홀란드가 결장한 10경기에선 19득점으로 경기당 1.9골을 넣고 있다. 홀란드가 있음으로 경기당 팀 득점이 0.6골 상승하는 셈이다.

특히 홀란드가 풀시즌을 소화하기 시작한 지난 시즌부터를 기준으로 삼으면 도르트문트는 34경기 85득점으로 경기당 2.5골을 넣고 있다. 반면 홀란드가 결장한 8경기에서 12득점에 그치며 경기당 1.5득점에 만족하고 있다. 정확하게 경기당 1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홀란드의 경기당 득점과 맞물리는 수치이다.

이렇듯 홀란드라는 존재 덕에 도르트문트는 경기당 최소 1골을 보장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도르트문트가 지난 시즌부터를 기준으로 홀란드가 출전한 경기에서 65%의 승률을 자랑하는 데에 반해 결장했을 시엔 승률이 50%까지 떨어지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에게 홀란드는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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