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의 사나이' 베일, 새 역사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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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61분 교체 출전해서 2골 넣으며 3-1 승리 견인. 베일, 레알 입단 후 결승전 9경기에서 5골 3도움. 베일,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첫 결승전 교체 선수 멀티골 기록에 더해 영국 선수 역사상 3번째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2경기에서 골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교체 출전한 레알 마드리드 측면 공격수 가레스 베일이 멀티골을 넣으며 팀에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를 선사했다.

레알이 우크라이나 키에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 구장에서 열린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엔 바로 '결승전의 사나이' 베일이 있었다.

레알은 이 경기에서 이스코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다이아몬드 4-4-2로 나섰다. 최전방 투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가 섰고, 카세미루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배치된 가운데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가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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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엔 리버풀이 강도 높은 압박을 바탕으로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세르히오 라모스를 중심으로 한 레알 수비진은 리버풀의 빠른 공격을 영리하게 제어해냈다. 이로 인해 리버풀은 슈팅 숫자만 많았을 뿐 정작 유효 슈팅은 1회가 전부였다. 리버풀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31분경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어깨 부상으로 31분경 아담 랄라나로 교체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살라가 빠지면서 경기의 주도권은 레알 쪽으로 넘어왔다. 살라를 전담 마크하던 마르셀루가 수비 부담을 덜은 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가동하면서 레알의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

전반전 다소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간 레알은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공격의 기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후반 2분경 랄라나의 볼 터치 실수를 이스코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곧바로 4분 뒤, 벤제마가 강도 높은 압박으로 로리스 카리우스 리버풀 골키퍼의 실수를 유도해내며 결국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카리우스의 던지기 패스를 벤제마가 가로채는 형태의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Karim Benzema Real Madrid Liverpool UCL

하지만 리버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0분경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수비수 데얀 로프렌이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사디오 마네가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 앞에서 발을 쭉 뻗어 동점골을 넣은 것.

이에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후반 16분경 이스코를 빼고 베일을 교체 출전시키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베일은 투입되자마자 122초 만에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하며 천금같은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아름다운 골이었다.

리버풀에게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마네의 터닝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고, 경기 종료 7분을 남긴 시점에 베일의 무회전 중거리 슈팅을 카리우스 골키퍼가 잡으려다 놓치면서 또 다시 실점을 허용하는 실수가 이어지면서 레알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 이전까지 공식 대회 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하던 베일은 리버풀을 상대로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2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는 챔피언스 리그 역사상 첫 결승전 교체 선수 멀티 골이었다.

역시 결승전의 사나이다웠다. 베일은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레알에 이적해온 2013년 이후 결승전 9경기(챔피언스 리그 4경기, FIFA 클럽 월드컵 2경기, UEFA 슈퍼 컵 2경기, 코파 델 레이 1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마저도 선발 출전은 6경기가 전부였다.

더 놀라운 점은 순도에 있다. 먼저 베일은 2013/14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선사했다. 이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베일은 1-1 동점 상황에서 연장 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넣으며 4-1 대승의 물꼬를 텄다.

이어진 2014/15 시즌에도 베일의 활약상은 이어졌다. 세비야와의 UEFA 슈퍼 컵에서 베일은 30분경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진 산 로렌조와의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베일은 후반 6분에 추가골을 넣으며 2-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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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015/16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베일은 15분경 선제골을 넣으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결국 레알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아틀레티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베일은 부상 등으로 고전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시즌 UEFA 슈퍼 컵과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엔 결장했고,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선 경기 종료 13분을 남기고 교체 출전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베일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슈퍼 컵에서 후반 7분경 이스코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그레미우와의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선 교체 출전으로 11분을 소화한 게 전부였으나 리버풀과의 중요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필 닐(1976/77 시즌과 1983/84 시즌) 이후 처음으로 2번의 각기 다른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영국 선수로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닐은 리버풀의 전설적인 측면 수비수였다.

레알은 리버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유러피언 컵에서 챔피언스 리그로 명칭과 포맷이 바뀐 1992년 이래로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다. 게다가 최근 5번의 챔피언스 리그에서 무려 4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에는 베일의 공이 상당히 크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제외하면 모두 베일이 우승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괜히 레알이 베일이 입단한 이후 토너먼트에서 계속 우승을 차지하는 게 아니다. 이 정도면 베일이 레알의 우승 요정이라고 지칭해도 무방하다.

Gareth Bale Real Madrid Champions League final 260518


# 베일의 결승전 기록(9경기 5골 3도움)

13/14 vs 바르셀로나(코파 델 레이): 1골
13/14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챔피언스 리그): 1골(결승골)
14/15 vs 세비야(UEFA 슈퍼 컵): 1도움(결승골)
14/15 vs 산 로렌조(FIFA 클럽 월드컵): 1골(추가골)
15/16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챔피언스 리그): 1도움
17/18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UEFA 슈퍼 컵): 1도움
17/18 vs 리버풀(챔피언스 리그):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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