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영원한 에이스이자 주장 마르코 로이스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공식 대회 100골 이상 100도움 이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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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가 지그날 이두나 파크 홈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5승 2패 승점 15점으로 4위에서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승점 13점 4위에 위치한 바이엘 레버쿠젠이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기에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도르트문트는 2경기 연속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마르코 로제 감독이 선호하는 다이아몬드 4-4-2가 아닌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해야 했다. 도니 말렌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로이스를 중심으로 마리우스 볼프와 율리안 브란트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악셀 비첼과 주드 벨링엄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하파엘 게레이루와 토마스 뫼니에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마츠 훔멜스와 마누엘 아칸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가 지켰다.
https://www.buildlineup.com/경기 내용은 전반적으로 도르트문트의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점유율에서 71대29로 크게 앞섰고, 슈팅 숫자에서도 20대6으로 3배 이상 더 많았던 도르트문트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홀란드의 부재를 드러내면서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냈고, 후방 플레이메이커라는 중책을 수행한 비첼이 자주 소유권을 상대에게 내주는 실수를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모양새였다.
도르트문트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훔멜스의 롱패스를 말렌이 받는 과정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수 제프리 하우레우의 파울을 이끌어내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게레이루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면서 이른 시간에 리드를 잡아나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35분경, 비첼이 위험 지역에서 상대 선수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동점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습 상황에서 훔멜스가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 아르네 마이어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막으려고 했으나 다리를 스치면서 골대를 강타했고, 이를 골문 앞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안디 제키리에게 리바운드 슈팅으로 실점을 내주고 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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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슈팅 6회에 그친 채 1-1로 마무리한 도르트문트는 후반 들어 공세적으로 나섰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후반 5분 만에 로이스의 패스를 받은 볼프의 측면 돌파에 이은 땅볼 크로스를 로이스가 받아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브란트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브란트의 골이 터지고 곧바로 도르트문트는 부상을 당한 뫼니에르 대신 측면 공격수 토르강 아자르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공격을 강화했다(대신 볼프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내려갔다).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도르트문트의 공세는 이어졌다.
하지만 후반 11분경 볼프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이어진 로이스의 리바운드 슈팅은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다시 후반 21분경엔 로이스의 전진 패스에 이은 말렌의 땅볼 크로스를 아자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가져갔으나 이 역시 골대를 맞고 나갔다. 후반 25분경엔 벨링엄의 전진 패스에 이은 브란트의 땅볼 크로스를 로이스가 노마크 상태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이렇듯 골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2-1 승리에 만족해야 했던 도르트문트였다.
비록 마무리에선 아쉬움이 있었으나 도르트문트는 간판 공격수 홀란드 없이도 아우크스부르크를 꺾으며 지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분데스리가 6라운드에서 당한 0-1 패배를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홀란드의 부재 속에서 로이스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슈팅 8회에 그치는 졸전 끝에 무득점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도 로이스가 복귀하면서 도르트문트는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선 득점 찬스를 많이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로이스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로이스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4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찬스메이킹도 2회를 추가했다. 그 외 많은 기점이 되는 패스들을 연결하면서 도르트문트가 기록한 20개의 슈팅 중 절반이 넘는 12개의 슈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로이스이다.
무엇보다도 로이스는 이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2012/13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정확하게 10시즌을 뛰는 동안 공식 대회 325경기에 출전해 100도움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역대 선수들을 기준으로 축구 통계업체 'OPTA'가 도움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측면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132도움)와 현 바이에른의 상징인 토마스 뮐러(176도움)에 이어 역대 3번째 100도움에 해당한다.
이미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공식 대회 325경기에 출전해 142골을 기록 중에 있었다. 이번에 100도움까지 올리면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100골 이상과 100도움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어느덧 로이스의 나이도 만 32세에 접어들었고, 선수 경력 내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제 더이상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운동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스럽게 결정력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축구 지능과 시야를 바탕으로 많은 찬스메이킹을 양산해 내면서 여전히 팀 공격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군림하고 있다. 단순 상징성을 넘어 실력 그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로이스 없는 도르트문트는 상상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