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이 다른' 독일-스페인, 화려한 플레이 선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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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스페인, 수준 높은 플레이 속에 1대1 무승부. 양 팀 패스 성공률 88%에 볼터치 실수 8회로 동률. 소유권 뺏긴 횟수 7(독일)대10(스페인). 양 팀 모두 유로 2016 이후 무패 행진(독일 22경기, 스페인 17경기)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독일과 스페인이 평가전에서 월드컵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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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뒤셀도르프 에스피릿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스페인의 평가전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 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양 팀은 격이 다른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홈 팀 독일은 부상 중인 주장 마누엘 노이어를 제외하면 최정예로 스페인전에 임했다. 노이어의 공백은 언제나처럼 마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평소 평가전에서 만큼은 많은 실험을 단행했던 요아힘 뢰브 감독답지 않은 선발 명단이었다.

스페인 역시 부상 중인 세르히 부스케츠 대신 티아고 알칸타라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고, 확실한 주전을 찾지 못한 원톱에 로드리고 모레노를 내세운 걸 제외하면 최정예로 독일 원정에 나섰다. 선발 라인업만 보더라도 이 경기가 단순한 평가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원정 팀 스페인이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로드리고가 베테랑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감각적인 스루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Rodrigo Spain

이후에도 스페인은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티아고 알칸타라와 이스코, 그리고 다비드 실바로 이어지는 미드필드 라인이 뛰어난 기술적인 능력과 정교한 원터치 패스에 더해 강도 높은 전방 압박으로 독일을 위협해 나갔다. 

하지만 독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독일은 원톱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스피드를 극대화한 속공과 선굵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번갈아 가며 활용해 20분을 기점으로 조금씩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결국 독일은 35분경 케디라의 패스를 받은 주장 토마스 뮐러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전반전은 1-1로 막을 내렸다.

Thomas Muller Germany

후반 초반은 독일의 우세 속에서 경기가 전개됐다. 후반 2분경 율리안 드락슬러가 골과 다름 없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스페인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스페인도 장기인 패스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포착했다. 후반 9분경 로드리고의 센스 있는 힐패스를 알칸타라가 전진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오버래핑해 올라온 스페인 왼쪽 측면 수비수 조르디 알바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각도를 좁힌 독일 수비수 제롬 보아텡에게 차단됐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으나 더 이상 골을 넣는 데엔 실패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양 팀 모두 EURO 2016 본선 이후 무패 행진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독일은 22경기 무패(16승 6무)이고, 스페인은 17경기 무패다(12승 5무). 

Germany Spain result

스코어는 1-1이었으나 더 많은 골이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경기였다. 이에 뮐러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2-2나 3-3 스코어도 나올 수 있었던 경기였다. 양 팀의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소견을 전했다.

이 경기에서 양 팀의 패스 성공률은 88%로 동일했다. 팀 전체 패스 성공률이 88%에 달한다는 건 양 팀의 패스와 호흡이 얼마나 정교한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이다. 볼터치 실수 역시 8회로 동일했다. 게다가 소유권을 뺏긴 횟수는 스페인이 10회였고, 독일은 단 7회가 전부였다. 플레이에서 실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정교한 기계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후반 11분경, 양 팀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면이 발생했다. 알칸타라의 정교한 로빙 패스를 로드리고가 뒷꿈치 패스로 내주었고, 실바가 키핑하다 알바의 오버래핑 타이밍에 맞춰서 찔러준 감각적인 전진 패스를 알바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다. 이를 골문 바로 앞에서 이스코가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으나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발로 선방했다. 

루즈볼을 잡은 독일은 곧바로 역습을 단행했다. 드락슬러의 전진 패스를 메수트 외질이 뒤로 내준 걸 마츠 훔멜스가 대각선 롱패스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를 받은 베르너의 빠른 침투에 이은 크로스가 스페인 핵심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 발에 맞고 뒤로 흐른 걸 드락슬러가 잡아선 슈팅을 시도하는 척하면서 옆으로 내주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일카이 귄도간이 정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데 헤아 골키퍼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선방했다. 두 문단에 걸쳐 적은 이 모든 과정이 단 34초 사이에 끊김없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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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근소하게나마 더 우세한 경기를 펼친 건 독일이었다. 다만 이 경기가 독일 홈이었고, 스페인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니에스타를 빼고 사울 니게스를 교체 투입한 데 이어 이른 시간에 연달아 교체 카드들을 활용하면서 독일보다는 조금 더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독일이 속도감과 신체 능력 및 공격적인 날카로움에 있어서 조금 더 우위를 점했다면 스페인은 선수 개개인의 기술적인 완성도와 원터치 패스의 정교함에서 독일에 앞섰다. 심지어 양 팀 골키퍼들마저도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이름값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우열을 가리기 힘든 팽팽한 일전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하기에 스페인 감독 훌렌 로페테기는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좋은 도전이었다. 독일은 신체적으로 강했고 빠른 팀이었다. 그들은 역습 상황에서 우리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상대를 칭찬하면서도 "관중들이 보기에 좋은 경기였다. 좋은 선수들이 있었고, 각자의 스타일로 플레이를 했다. 좋은 볼거리였다"라며 전체적인 경기 수준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뢰브 감독 역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이 경기를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교훈도 얻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이 경기를 통해 스페인 주장 라모스는 A매치 150경기를 기록했다. 이는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 다음으로 스페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출전 기록이다. 토마스 뮐러는 스페인전 골과 함께 현 대표팀 단장 올리버 비어호프를 제치고 독일 역대 A매치 최다 골 9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독일은 뮐러가 골을 넣은 28경기에서 무패 기록(24승 4무)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 독일 역대 A매치 최다 골 TOP 10

01위 미로슬라브 클로제: 71골
02위 게르트 뮐러: 68골
03위 루카스 포돌스키: 49골
04위 루디 푈러: 47골
04위 위르겐 클린스만: 47골
06위 칼-하인츠 루메니게: 45골
07위 우베 젤러: 43골
08위 미하엘 발락: 42골
09위 토마스 뮐러: 38골
10위 올리버 비어호프: 37골


# 스페인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TOP 5

1위 이케르 카시야스: 167경기
2위 세르히오 라모스: 150경기
3위 사비 에르난데스: 133경기
4위 안도니 수비사레타: 126경기
5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124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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