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buk 전북 현대Kleague

강팀의 숙명, FIFA 바이러스와도 싸우는 전북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언젠가부터 FIFA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축구계에 익숙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 주간 중 차출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과 컨디션 저하로 소속팀이 힘든 상황을 맞는 것을 표현한 신조어다. 

유럽에서는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한 강팀들이 이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알렉스 퍼거슨, 아르센 벵거, 주제 무리뉴 등 유명 감독들은 FIFA의 A매치 주간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유럽의 경우 강팀들이 다국적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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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도 최근 이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전북 현대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 3년 간 리그 내 A급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꾸준히 영입한 전북은 국가대표에 맞먹는 스쿼드를 구축했다. 실제로 최근 세 차례 A매치 주간에 5명, 7명, 7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보내야 했다. 

12월 동아시안컵은 시즌 종료 후, 1월 터키 전지훈련은 시즌 준비 단계여서 여파가 덜했다. 문제는 이번 3월이다. 김신욱, 이재성, 이용, 최철순, 김민재, 홍정호, 김진수 총 7명의 선수를 보낸 전북은 U-23 대표팀에 차출된 장윤호, 송범근까지 포함해 스쿼드의 1/4이 한번에 사라졌다. A매치 휴식기 팀 훈련 진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 왔다. 김진수는 무릎 인대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다. 김민재도 무릎 타박상을 입었다. 영국과 폴란드를 거치는 유럽 원정에서 돌아와 컨디션 난조를 겪을 상황을 감안해 31일 상주전을 국가대표 없이 치르겠다는 계획을 짠 최강희 감독이지만 4월 일정을 치르는 상황까지 힘들어지자 아쉬움을 털어놨다. 31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달간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를 결정할 주요 경기인 가시와 원정을 비롯해 총 8경기를 치른다. 

김진수의 결장은 특히 뼈아프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지만 왼쪽 풀백인 김진수만큼은 포지션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6주 부상을 입으며 사실상 월드컵 전까지 활용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최강희 감독과 전북으로선 화가 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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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리그 내에서 특별한 위상을 누리게 된 전북이 감내해야 할 과제다. 과거 K리그에서는 한 팀에서 많아야 2~3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됐다. 전북처럼 한 팀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자국 국가대표가 차출되는 건 유럽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국가대표에 근접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고, 그들이 전북에서 활약할수록 대표팀의 시선이 더 향할 수 밖에 없다. 

당장 전북이 꺼야 하는 큰 불은 4월 4일 열리는 가시와 원정이다. 여기서 승리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이 확정된다. 킷치와의 홈 경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리그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 가시와 원정을 위해선 31일 상주전이 중요하다.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휴식을 취한 김진수를 제외한 국가대표들이 가세해 가시와전에 힘을 쏟는 게 최강희 감독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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