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o & Casemiro & Zinedine ZidaneGetty Images

'최초 챔스 3연패' 지단, 레알 왕조 구축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레알 마드리드 감독 지네딘 지단이 이번에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 취임 후 873일 만에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3연패를 달성하며 축구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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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이 우크라이나 키에프에 위치한 NSC 올림피스키 구장에서 열린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과 교체 투입된 가레스 베일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레알은 통산 13번째 챔피언스 리그(전신 유러피언 컵 포함)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우승과 함께 레알은 1992년 유러피언 컵이 챔피언스 리그로 명칭과 포맷을 변경한 이래로 첫 3연패를 달성하는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신 유러피언 컵을 포함하더라도 프란츠 베켄바워의 바이에른 뮌헨(1973/74, 1974/75, 1975/76) 이후 4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3연패 이상을 달성한 구단도 레알 마드리드(1955/56 시즌부터 1959/60 시즌까지 5연패)와 아약스(1969/70, 1970/71, 1971/72), 그리고 바이에른이 전부였다.

더 놀라운 건 바로 지단에게 있다. 2015년 1월 4일, 레알 감독에 부임한 지단은 2년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챔피언스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이전까지 총 9명의 감독이 유러피언 컵 2연패를 달성했으나 3연패는 지단이 처음이다. 축구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역사적인 명장들도 이룩하지 못한 성과다. 

심지어 3연패는 고사하고 챔피언스 리그(유러피언 컵 포함) 3회 우승을 달성한 감독도 리버풀이 자랑하는 명장 밥 페이즐리(1976/77, 1977/78, 1980/81)와 지단이 레알 수석코치직을 수행했을 당시 감독이었던 카를로 안첼로티(2002/03 & 2006/07 AC 밀란, 2013/14 레알) 둘 밖에 없었다. 즉 챔피언스 리그 최다 우승 타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지단이다.

2015/16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지단은 안첼로티 전술에 수혜를 받았다는 소리와 함께 다소 저평가가 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지단이 안첼로티가 썼던 전술을 고스란히 답습했기에 나올 수 있었던 평이었다.

하지만 지단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 이스코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4-3-1-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스승과는 다른 전술을 통해 2연패를 달성하며 전술적인 역량을 보여주었다.

Isco & Casemiro & Zinedine ZidaneGetty Images

이번 시즌에도 지단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4-3-1-2 포메이션이 전반기에 다소 문제를 드러내자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를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일자형 4-4-2로 전환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 

이에 더해 지단은 승부처였던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에선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원톱에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이와 함께 레알은 이번 시즌 막판 4-3-3과 4-3-1-2, 4-4-2, 4-1-4-1이라는 4개의 각기 다른 포메이션을 상대 맞춤형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후반 승부처에서 유연한 전술 변화를 통해 위기를 타개해 나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단의 전술적인 역량을 높게 살 필요가 있다. 비록 그는 펩 과르디올라와 같은 확고한 축구 철학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유연하고 실용적이다. 게다가 교체 카드를 던지는 족족 성공하는 승부사적인 기질도 가지고 있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된 베일의 멀티골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한 것만 봐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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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단은 감독 부임 후 873일 동안 총 9회의 우승을 기록했다. 챔피언스 리그 3연패에 더해 2016년과 2017년에 UEFA 슈퍼 컵과 FIFA 클럽 월드컵 2연패를 달성했고, 2016/17 시즌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엔 라이벌 바르셀로나에게 2전 전승을 거두며 수페르코파 우승을 추가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97일 간격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지단이다.

통상적으로 스포츠에서 3연패를 달성하면 그 시대를 지배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1950년대 레알이 시대를 지배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베이브 루스의 뉴욕 양키스가 왕조를 구축했으며, NBA에선 빌 러셀의 보스턴 셀틱스(8연패 포함 11회 우승)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2번의 3연패)가 왕조라는 평가를 들었다. 타 스포츠에서도 3연패는 각별한 취급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 어려운 걸 지단이 해낸 것이다. 이 정도면 현재 레알은 지단 왕조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 지단 감독 우승 커리어

챔피언스 리그: 2015/16, 2016/17, 2017/18(3회)
FIFA 클럽 월드컵: 2016, 2017(2회)
UEFA 슈퍼 컵: 2016, 2017(2회)
프리메라 리가: 2016/17(1회)
수페르코파: 201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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