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뀐' EPL 4팀, 현재까지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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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새로운 감독 선임한 첼시, 아스널, 웨스트햄, 에버튼...사리의 패스 철학 담은 첼시의 승승장구가 가장 눈에 띄어.

[골닷컴] 김재현 기자 = 축구 경기에서 감독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감독은 팀 내 다양한 장단점을 가진 선수들의 장점만을 골라 경기장 내에서 최대로 발현될 수 있게 전술을 짜기도 하며 경기가 없을 때에도 선수들의 식단 관리나 훈련 등을 제어하며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렇기에 팀이 부진할때면 항상 감독들은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고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압박을 이기지 못한 감독들은 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해고를 당하기도 한다.

유럽 최고의 축구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한 매 시즌 여러 감독들이 성적 부진으로 인해 시즌 중이나 시즌 직후 교체되기도 하며 팬들은 새 시즌에 맞춰 새로운 감독과 함께 팀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기대를 걸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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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승격팀인 울버햄튼 원더러스, 카디프 시티 그리고 풀럼FC를 비롯해 20개의 프리미어리그 팀들 중 지난 시즌이 끝난 5월 중순 이후 감독을 새로 교체한 팀은 첼시, 아스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그리고 에버튼이다.

그렇다면 8월 중순 시즌 개막 후 1달 반 정도가 지난 현재, 감독이 바뀐 4팀은 어떠한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을까?

# 첼시 (리그 3위/6경기 5승 1무, 14득점-4실점)

2016/17 시즌부터 2시즌간 팀을 맡았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인해 경질된 이후 첼시는 이탈리아 세리에 A 소속 나폴리의 감독이었던 마우리치오 사리를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사리는 뒤에 언급할 3팀의 감독보다 늦게 팀에 정식적으로 합류했지만 자신만의 철학으로 콘테의 첼시에서 사리의 첼시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우선 사리 감독은 콘테 감독이 첼시를 이끌며 경기와 훈련 시간 그리고 선수들의 식단까지 통제한 것과 비교해 훨씬 자유로운 사생활을 보장하며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힘썼다.

또한 패스와 점유율을 가미한 전술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리 감독은 자신이 감독으로 선임되자마자 나폴리에서 그의 전술을 가장 잘 소화했던 제자인 조르지뉴를 영입했다. 이후 조르지뉴는 중앙 미드필더의 파트너인 은골로 캉테의 지치지 않는 활동량과 좋은 수비력을 등에 업고 창조적인 패스를 자주 선보이며 첼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

리그가 시작된 후 현재 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첼시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의 무승부 이전까지 5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이 바탕에는 '월등한 패스 횟수'가 있었다. 6경기 동안 첼시가 기록한 패스 횟수는 4,518회이며 이것은 '티키타카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를 활용하는 펩 과르디올라가 지휘하는 맨체스터 시티(4,262회)보다도 많은 수치였다.

또한 앞서 언급한 조르지뉴는 현재까지 689회의 패스 횟수를 기록하며 개인 패스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웨스트햄과의 리그 6라운드에서는 한 경기에만 180개의 패스를 선보이며 이 통계가 수립되기 시작한 2003/04 시즌 이래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리의 전술과 더불어 첼시의 '크랙'인 에당 아자르의 좋은 몸상태도 성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일정의 여파로 인해 초반 2경기동안 교체로 출전한 아자르는 이 2경기 동안 각각 1도움씩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고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3라운드를 시작으로 4경기동안 무려 5골을 기록하며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도 올라있다.

이와 더불어 수비진의 견고함도 초반 좋은 성적을 내는데 한 몫하고 있다. 리그가 시작된 후 사리 감독은 매 경기 포백라인을 고정적으로 마르코스 알론소-다비드 루이스-안토니오 뤼디거-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로 짜고 있다. 또한, 골키퍼도 티보 쿠르투아가 떠난 자리를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영입된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잘 메워줌으로서 현재 리그에서 6경기동안 단 4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첼시에게도 몇 가지 문제점은 존재한다. 우선, 최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비하다. 사리 감독은 초반 4경기 동안은 알바로 모라타를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했지만 단 1골에 그쳤고 이에 올리비에 지루를 지난 카디프시티와의 5라운드 경기부터 선발로 내세웠지만 그 역시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지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처럼 아자르가 상대에 막혀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면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현재 사리 감독이 베스트 11으로 정한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입거나 출전을 할 수 없을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실제로, 주전 수비수인 뤼디거가 지난 웨스트햄과의 경기 중간에 몸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가 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전력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메워줄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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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널 (리그 6위/6경기 4승 2패, 12득점-9실점)

아스널의 상징이기도 한 아르센 벵거 감독이 23년간의 장기 집권을 마치고 팀을 떠난 후 아스널은 전 파리생제르망의 감독이었던 우나이 에메리를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다.

물론 벵거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에메리 감독은 아스널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우선, 에메리는 골키퍼인 베른트 레노를 비롯해 수비수인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슈테판 리히슈타이너를 영입했으며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루카스 토레이라와 마테오 귀엔두지를 아스널로 이적시키며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데 힘썼다.

하지만 이러한 보강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은 리그 초반 강적인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를 연달아 상대하며 2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선수들의 호흡이 완전하게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최전방 공격수인 피에르 오바메양의 득점력이 부족했다.

또한 에메리 감독이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의 '더블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인 그라니트 자카와 귀엔두지가 수비진을 보좌하는 역할이 부족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자카와 귀엔두지 모두 패싱 능력은 좋지만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두 선수 중 한 명은 수비진을 보좌하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가지고 있어야 했지만 이렇지 못했기에 상대 선수에게 빈 공간을 자주 내줬다. 또한, 귀엔두지는 빅리그 경험이 없기에 경험적으로도 미숙했다.

이렇기에 에메리 감독은 귀엔두지 대신 수비력과 활동량이 뛰어난 토레이라를 에버튼과의 6라운드에 선발로 내세웠고 아스널은 좀 더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추며 결국 시즌 첫 무실점 경기와 함께 컵대회 포함 5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처럼 아스널은 미드필드 쪽에서 점차 안정감을 갖게 됐지만 수비쪽에서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에버튼과의 경기에서도 골키퍼인 페트르 체흐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아스널의 시즌 첫 무실점 경기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날 경기에서 체흐는 에버튼의 6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팀의 승리와 함께 시즌 첫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매 경기 선발로 나섰던 중앙 수비수인 소크라티스가 부상으로 교체됐기에 에메리 감독의 수비진 개선에 대한 고민이 점점 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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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버튼 (리그 12위/6경기 1승 3무 2패, 8득점-11실점)

'빅 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뒤를 이어 2018/19 시즌부터 마르코 실바 감독을 선임한 에버튼은 이적 시장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중심을 잡아줬던 웨인 루니를 미국의 DC 유나이티드로 이적시켰고, 공격수인 히샬리송과 미드필더인 베르나르드를 비롯해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는 예리 미나, 루카 디뉴 그리고 안드레 고메스(임대)까지 FC바르셀로나로부터 영입을 확정지었다.

이처럼 새 시즌에 대해 많은 기대를 이끌어 낸 에버튼이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좋지 않다. 1라운드인 울버햄튼과의 경기 2-2 무승부 이후 사우스햄튼과의 2라운드에서는 2-1 신승을 거뒀지만 이후 6라운드인 아스널과의 경기 패배까지 리그에서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바 감독이 주로 사용하는 4-2-3-1 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인 히샬리송과 시오 월콧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최전방에서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1라운드부터 중용된 최전방 공격수인 젠크 토순은 5라운드까지 선발로 나서면서 득점 없이 단 2도움만을 기록했고 아스널과의 경기에 토순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칼버트 르윈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유일하게 에버튼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선수는 3선 자원중 한 명인 이드리사 게예다. 게예는 4라운드 허더즈필드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하며 미드필드 지역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소유하는데 큰 기여를 했고 실제 통계에서도 패스와 터치 횟수, 태클 부문에서 팀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게예는 현재까지 27회의 태클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라있기도 하다.

에버튼이 시즌을 좀 더 좋은 성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토순의 득점력과 함께 2선 플레이메이커 자원인 길피 시구르드손의 공격지역에서의 활약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물론, 수비의 안정감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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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그 17위/6경기 1승 1무 4패, 5득점-11실점)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이별한 웨스트햄은 비야레알, 맨체스터 시티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과 새롭게 계약을 맺었고 이후 무려 9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선수 개편을 단행했다.

이러한 노력은 시즌 초반 결과로서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1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 패배를 시작으로 웨스트햄은 무려 4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5라운드 이전까지 웨스트햄은 단 2골만을 기록했고 이 득점은 최전방 공격수인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만이 책임졌다.

다행히 5라운드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새롭게 영입된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멀티골과 아르나우토비치의 골로 인해 3-1 승리를 거둔 이후 '전승'을 기록하고 있던 첼시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웨스트햄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또한, 역시 새롭게 영입된 펠리페 안데르송이 측면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역시 페예그리니 감독이 만족할만한 요소다.

다만 첼시와의 경기처럼 아르나우토비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때 득점원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마땅히 없다는 점은 웨스트햄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중요하게 생각해 볼 부분이다.

사진 = 통계업체 '옵타조' 공식 트위터, 마누엘 페예그리니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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