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볼프스부르크가 감독 교체 후 공식 대회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챔피언스 리그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볼프스부르크가 폭스바겐 아레나 홈에서 열린 레드 불 잘츠부르크와의 2021/22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G조 4차전에서 2-1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볼프스부르크는 조별 리그 첫 승을 올리며 1승 2무 1패 승점 5점으로 G조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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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볼프스부르크는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챔피언스 리그에선 2무 1패로 조 최하위였고, 분데스리가에서도 4라운드까지는 4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이후 4연패 포함 5경기 무승(1무 4패)의 슬럼프에 빠지며 9위로 추락한 것. 챔피언스 리그까지 포함하면 공식 대회 8경기 무승(3무 5패)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볼프스부르크였다.
이에 볼프스부르크는 마크 판 봄멜 감독을 경질하고 前 베르더 브레멘 감독 플로리안 코펠트를 새 감독으로 임명하는 강수를 던졌다. 코펠트는 이제 만 39세의 젊은 감독으로 2017/18 시즌, 강등권에 있었던 브레멘을 11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2018/19 시즌에 8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독일 축구협회(DFB) 선정 2018년 독일 올해의 감독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다. 비록 이후 2시즌 연속 브레멘에서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경질되는 아픔을 맛봤으나 재능있는 젊은 감독이라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었다.
Sportschau볼프스부르크의 코펠트 선임은 주효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코펠트 감독 데뷔전부터 2-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주중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쉬웠던 것도 아니었다. 코펠트의 감독 데뷔전 상대는 바로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분데스리가 4위 팀이었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 상대는 바로 공식 대회 19경기 무패(16승 3무) 행진을 이어오며 G조 1위를 달리고 있던 잘츠부르크였다.
판 봄멜 감독 하에서 볼프스부르크는 4-2-3-1 포메이션을 고집하다시피 했다(공식 대회 14경기 중 13경기에 4-2-3-1을 썼고, 경질되기 바로 직전에 있었던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유일하게 4-3-3을 가동했다). 반면 코펠트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변신을 감행했다.
이번 잘츠부르크전에서 간판 공격수 보우트 베호르스트가 최전방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야닉 게르하르트와 루카스 은메차가 좌우에 위치하면서 공격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파울루 오타비우와 리들레 바쿠가 좌우 측면을 책임졌다. 막시밀리안 아놀트와 아스테르 브랑크스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조슈아 길라보기를 중심으로 존 브룩스와 막상스 라크루아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코엔 카스텔스 골키퍼가 지켰다.
Kicker경기 시작과 동시에 잘츠부르크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에이스 카림 아데예미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곧바로 볼프스부르크는 3분경, 오타비우의 측면 돌파에 이은 전진 패스를 게르하르트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먼포스트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바쿠가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잘츠부르크는 25분경과 27분경에 미드필더 니콜라스 자이발트와 아데예미가 연달아 슈팅을 가져가며 공세적으로 나섰다. 결국 잘츠부르크는 29분경에 중앙 수비수 막시밀리안 뵈버가 수비벽을 넘어서 감아들어가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볼프스부르크는 36분경, 게르하르트의 크로스에 이은 베호르스트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득점 사냥에 나섰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이대로 전반전은 1-1 동률인 가운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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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고, 이번에도 먼저 기선을 제압한 건 홈팀 볼프스부르크였다. 후반 15분경, 아놀트의 롱패스를 은메차가 감각적인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낸 후 뵈버를 앞에 둔 상태에서 원터치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은메차의 골과 함께 리드를 잡자 볼프스부르크는 곧바로 후반 18분경에 베호르스트를 빼고 발빠른 공격수 도디 루케바키오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방식을 역습으로 전환했다. 이어서 후반 28분경엔 오타비우와 게르하르트 대신 제롬 루시용과 레나토 슈테펜을 투입했다. 마지막으로 후반 37분경에 미드필더 브랑크스 자리에 수비수 케빈 음바부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한 볼프스부르크였다.
볼프스부르크가 잠그기에 나서자 그 동안 제대로 된 슈팅조차 가져가지 못했던 잘츠부르크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다(잘츠부르크는 후반 8분을 마지막으로 후반 36분경까지 28분동안 슈팅이 없었다). 하지만 후반 39분경에 공격수 벤야민 세스코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손끝 선방에 막혔고,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시도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라스무스 크리스텐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이대로 경기는 볼프스부르크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VfL Wolfsburg그 동안 볼프스부르크는 판 봄멜 감독 체제에서 분데스리가 9경기를 소화하면서 9득점에 그쳤다. 이는 분데스리가 팀들 중 최소 득점 공동 5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수치였다. 실점은 12골로 최소 실점 공동 6위라는 나쁘지 않은 수치였으나 챔피언스 리그에선 잘츠부르크와의 조별 리그 3차전에서 1-3 완패를 당하는 등 한게를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코펠트 감독 부임 후 2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으며 경기당 2골을 넣으며 득점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독일 대표팀에도 최근 꾸준히 승선하고 있는 오른쪽 측면 스페셜리스트 바쿠가 오른쪽 윙백으로 뛰면서 전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테랑 미드필더 길라보기 역시 스리백의 중심에 위치한 리베로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2020년 무릎 부상 이후 운동 능력이 떨어진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후방 빌드업과 수비 라인 조율을 주도하고 있다.
이렇듯 볼프스부르크는 감독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분데스리가 순위는 7위로 다시 올라섰고, 챔피언스 리그 G조에서도 2위 릴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제 볼프스부르크는 분데스리가에서 강등권에 위치한 아우크스부르크(16위)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17위)를 연달아 만나고, 이어서 챔피언스 리그에서 G조 최하위 세비야와 격돌한다. 아우크스부르크와 빌레펠트전 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면 막판 극적인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은 물론 분데스리가 상위권 진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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