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에서 양날의 검 된 윙백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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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백으로 변신해 러시아전에서 활약한 이청용, 모로코전에서는 수비의 불안요소가 되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스리백 전술의 핵심은 측면 수비다. 첼시, 유벤투스, 토트넘 등 스리백 전술을 주류로 복귀시킨 팀들은 측면 수비의 경쟁력으로 수비 안정화와 역동적인 공격 전환을 만든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전력이 우위인 팀을 상대로 가동할 플랜B를 집중 테스트하겠다는 의도였다. 문제는 측면 수비 자원의 부재였다. K리거(김민우, 김진수, 최철순, 고요한 등)를 제외하고 선수를 소집하다 보니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집 전에 윤석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며 전문 측면 수비수는 오재석과 임창우 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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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부터 과감한 실험을 했다. 측면 공격수 이청용과 센터백 김영권을 윙백으로 기용했다. 러시아전에서 이청용이 오른쪽, 김영권이 왼쪽 측면을 맡았다. 

윙백 이청용은 러시아전에서 한국이 거둔 그나마의 성과로 평가받았다. 이청용 특유의 영리한 공격 전개가 러시아전의 주 공격 루트가 됐다. 0-4로 무기력하게 몰려가던 상황에서 후반 막판 2도움으로 0패를 면하게 해 줬다.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입지가 축소되던 이청용으로서는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낯선 포지션에의 기용은 모로코전에서 바로 문제를 드러냈다. 측면을 이용한 공격 빈도가 적었던 러시아를 상대로 이청용은 수비 부담이 덜했다. 자신의 공격 능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었다. 모로코는 달랐다. 엘 하다드, 모하메드 나히리의 매서운 측면 공격이 한국을 파고 들었다.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이나 협력 수비가 아니라 위험 지역에서의 일대일 수비, 스리백 상황에서 수비 커버는 이청용에게 낯설었다. 전반 7분의 첫 실점과 후반 2분의 세번째 실점 모두 오른쪽 측면에서 저지하지 못하며 빚어졌다. 

이청용의 뒤에서 굳건한 수비를 해 줘야 하는 송주훈은 이날이 A매치 데뷔전이었다. 송주훈은 갈피를 잡지 못하며 첫번째, 두번째 실점 장면에서 불안한 플레이를 거듭했다. 김주영이 뒤를 봤던 러시아전보다 이청용이 더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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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이른 시간에 2실점을 하자 전반 30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3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해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이청용은 그때부터 풀백을 봐야 했다. 상대의 공격 차단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이청용은 낮은 지역부터 공격을 풀어나가야 했다. 자신의 장기마저 살지 못했다. 

태클을 불사하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했지만 이청용에겐 버거운 임무였다. 러시아전의 가능성이었던 이청용이 모로코전에서 양날의 검이 되고 만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테스트도 빛과 그림자를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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