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상암] 이정빈 기자 = 손흥민이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홍명보, 차범근 감독을 넘어 단독으로 한국 대표팀 A매치 최다 출장자가 됐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전을 치른다. 이번 브라질전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가 전력을 점검할 기회다. 더불어 손흥민의 대기록이 쓰이는 경기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을 통해 통산 137번째 A매치에 나선다. 2011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가 14년 만에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은 지난 14년 동안 세 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네 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경험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 거라고 주목받았던 10대 유망주는 이제 30대 중반인 전설이 됐다.
앞서 손흥민은 멕시코전 136번째 A매치를 치른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많은 코치님, 동료와 함께라서 기쁘다. 단 한 번도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큰 영광이자 명예다”라며 “팬들이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기에 어려울 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다. 토트넘 마지막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행복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언제나 어디서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득점포를 가동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1골, 러시아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전 황희찬의 결승골을 도우며 ‘카잔의 기적’에 이바지했다. 안와골절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의 대표팀 커리어는 계속된다. 그는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본다.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측면에서 상대를 맘껏 휘젔던 그는 최근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고 있다. 위치가 다소 바뀌었지만, 상관없다. 손흥민은 특유의 양발 슈팅 능력과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서 공격 포인트를 창출하고 있다.
이제 손흥민에게 남은 기록은 차범근 감독이 보유한 A매치 최다 득점이다. 차범근 감독은 A매치 통산 58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현재 53골이다. 손흥민이 이번 브라질전에서 대기록을 기념하는 축포와 동시에 차범근 감독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단독으로 A매치 최다 출장자가 된 손흥민을 위해서 14일 파라과이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손흥민이 그간 대표팀에서 보여준 헌신의 가치를 팬들과 되새기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