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사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등 ‘불명예’를 맞이하는 선수가 또 한 명 추가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인공은 ‘황소’ 황희찬(29·울버햄튼)이다. 20라운드 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격파하면서 시즌 첫 승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던 울버햄튼이 21라운드에서 에버턴과 무승부를 거두며 또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EPL 20개 팀 가운데 강등 ‘1순위’다. 울버햄튼의 강등 확률은 99.28%다. 앞으로 17경기가 남은 가운데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지 않는 이상 울버햄튼의 강등을 기정사실처럼 보고 있는 셈이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EPL 개막 이래 21라운드까지 고작 승점 7(1승4무16패)밖에 쌓지 못하면서 최하위(20위)에 머물고 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1)와 격차는 승점 14점 차로 벌어졌다. 물론 추격할 수 없는 승점 차는 아니지만 현재 분위기로 놓고 보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울버햄튼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 올 시즌 19라운드까지 승리 없이 승점 3점만 얻어 EPL 역사상 개막 이래 최저 승점을 기록한 울버햄튼은 20라운드에서 같이 강등권에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대 0으로 대파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그러나 21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수적 우위에도 1대 1 무승부를 거둬 연승에 실패했다.
이미 사령탑 교체를 하고도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울버햄튼은 더욱더 뼈아프다. 앞서 울버햄튼은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을 이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한 후 롭 에드워즈 감독을 선임했다. 에드워즈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미들즈브러에 300만 파운드(약 58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 울버햄튼은 10경기를 치러 1승2무7패를 기록 중이다. 10경기에서 8득점·16실점을 기록, 그야말로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현지에선 울버햄튼이 또 한 번 사령탑 교체를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대로 울버햄튼이 강등된다면, EPL로 승격한 지 8시즌 만이다. 자연스레 황희찬은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박지성, 윤석영(이상 퀸스파크레인저스·QPR), 김보경(카디프 시티),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후 한국 축구 역사상 EPL 강등 ‘불명예’를 맞이하는 7번째 선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