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피사가 황재원(22·대구FC)을 영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선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황재원이 이번 여름 피사로 이적하게 된다면, 그는 안정환(49·은퇴)과 이승우(27·전북 현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4번째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밟게 된다.
이탈리아 매체 세스타 포르타는 3일(한국시간) 피사의 여름 이적시장 진행 상황을 분석,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황재원과 관련한 소식도 다뤘다. 매체는 “황재원의 경우, 피사가 이 거래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선수 측의 응답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같이 설명했다.
피사가 황재원을 영입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아직 선수 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있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황재원은 지난달 26일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 터라 협상 테이블을 앉을 수 없는 상황이다.
3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오는 17일 퇴소하는 황재원은 퇴소한 후에 피사와 이적 논의를 할 공산이 크다. 이미 매체는 황재원을 향한 피사의 관심이 진지한 상황 속에서 최근 들어 구단 간 합의를 위해 공식적으로 제안을 보낼 거란 전망도 전했다. 특히 100만 유로(약 16억 원)의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황재원이 만약 이번 여름 피사로 이적한다면, 안정환과 이승우, 김민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4번째로 ‘세리에A리거’가 된다. 안정환은 2000년부터 2년간 페루자에서 활약했고, 이승우는 2017년부터 1년 동안 엘라스 베로나에서 뛰었다. 김민재는 2022년 나폴리로 이적해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 수비수에 선정됐다.
황재원은 2022년 대구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어린 나이에도 당돌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그는 이젠 K리그1을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K리그1 통산 120경기 동안 4골·11도움을 올렸다. 황재원은 빼어난 활약상 속 태극마크도 달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6월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빠른 스피드와 타고난 체력, 정교한 킥력을 갖춘 황재원은 축구 지능도 뛰어나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그는 주 포지션은 윙백이지만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좌우 윙백과 풀백 모두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고 어린 나이에도 다양한 경험을 쌓아 경기 운영 능력도 준수하다.
한편, 1909년 창단한 피사는 지난 시즌 세리에B(2부) 2위를 차지하며 무려 34년 만에 세리에A로 승격했다. 2000년대 이탈리아를 대표했던 공격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이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피사는 새 시즌 세리에A 잔류를 목표로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