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어쩌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손흥민(33·토트넘)이 한솥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토트넘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이적 제안을 보낸 건 아니지만, 김민재가 이번 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돼 이적시장에 나오자 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만약 김민재가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손흥민이 올여름 토트넘에 잔류한다는 가정하에 한국 축구의 ‘공수 핵심’이 한 팀에서 뛰게 된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더 보이 홋스퍼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을 인용해 “토트넘은 올여름 이적할 가능성이 큰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런던 라이벌’ 첼시와의 영입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토트넘은 몇 년 전에도 김민재를 원했던 바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2020년, 당시 토트넘은 센터백 보강을 원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의 요청에 따라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 당시 베이징 궈안이 요구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61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김민재가 유럽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데다, 이적료 지출을 최소화하고자 500만 유로(약 80억 원)를 제시한 후 이를 고수했다. 결국 토트넘은 베이징 궈안과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센터백 뎁스를 더 두텁게 하고자 김민재를 노리고 있다.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두 명의 확실한 센터백 옵션이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곤 센터백 옵션이 마땅치도 않다. 라두 드러구신과 케빈 단소는 안정감과 무게감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로메로가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여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추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
토트넘은 이에 김민재를 낙점하면서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은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뛴 경험은 없지만, 그의 타고난 피지컬이나 빼어난 기량 등을 놓고 봤을 때 충분히 EPL에서 곧바로 적응하면서 활약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토트넘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손흥민을 내세워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하기로 결단했고, 이미 김민재에게 떠나도 된다고 ‘이별 통보’까지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특히 당초 5000만 유로(약 805억 원)로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3500만 유로(약 563억 원)까지 낮췄다. 영입할 당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적료를 낮춘 건 그만큼 최대한 빠르게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욱이나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지난 5월 말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요나탄 타를 영입해 이미 김민재를 대체할 센터백을 확보했다. 그뿐 아니라 김민재를 매각한다면 추가로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도 세운 상태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후보는 헤나투 베이가와 토마스 아라우주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 대상’으로 분류, 매각을 결심하자 복수 구단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갈라타사라이와 리버풀, 바르셀로나, 알나스르,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PSG), 페네르바체, 첼시, AC밀란 등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까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김민재의 거취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2017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베이징 궈안과 페네르바체, 나폴리 등을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고 있다. 프로 통산 283경기 동안 10골·5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그는 대한민국 K리그1 1회, 이탈리아 세리에A, 1회, 독일 분데스리가 1회 우승했다.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22위에 오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