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Moreno EspañaGetty Images

韓 축구 천만다행, 선임됐더라면 후폭풍 엄청났다…충격 또 충격 “경질된 근본적인 이유, 지나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의존 때문”

[골닷컴] 강동훈 기자 = 3년 전 한국 축구가 새 선장을 찾던 와중 후보로 고려했었던 로베르트 모레노(48·스페인) 감독이 PFC 소치(러시아) 사령탑직에서 경질된 이유가 충격적이다. 훈련 계획과 전술 시스템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한 게 들통나면서다.

26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모레노 감독이 지난해 9월 소치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은 배경에는 새 시즌 개막 후 공식전 10경기에서 단 1승(1무8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성적이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당시 함께 했던 안드레이 오를로프 단장의 증언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이 해임된 근본적인 이유는 과도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사용 때문이었다.

오를로프 단장은 “모레나 감독은 소치 사령탑으로 재임한 기간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폭로하면서 “선발 라인업과 선수 교체 시점은 물론이고, 훈련 계획과 전술 시스템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통해 일정표를 짜기도 했는데, 특히 하바롭스크 원정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28시간 동안 잠을 자서는 안 된다’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고 강조하면서 “그래서 제가 당시 모레노 감독에게 선수들은 언제 잘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 보강 작업 과정에서도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활용했다. 소치는 2년 전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피사르스키, 파벨 멜료신, 아르투르 슈셰나체프를 후보에 올렸는데, 이때 모레노 감독은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에 데이터를 입력한 후 비교하면서 높은 점수를 받은 슈셰나체프를 낙점했다. 그러나 슈셰나체프는 13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자 모레노 감독은 직접 의혹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단언컨대 그 어떤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이용해 경기를 준비하거나, 선발 라인업을 정하고 선수를 교체한 적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분석 시스템 등을 사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긴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정은 항상 감독인 저와 코칭스태프가 상의해서 내린다.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경기를 준비하거나 선발 라인업을 정하는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모레노 감독은 슈셰나체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당시 구단 차원에서 영입을 진행했고, 단장이 직접 주도한 끝에 영입을 승인했다”며 “슈셰나체프는 합류 후 득점을 기록했고,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던 기간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모레노 감독은 3년 전 대한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과 동행을 마친 후 새 사령탑을 찾는 과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새 사령탑 후보로 고려했었던 바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한국 축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 어떻게 보면 천만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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