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Getty

韓 축구 위기서 급반전, 새 시즌 ‘EPL 코리안리거’ 전멸 없다…이적설 나온 ‘코리안 가이’ 황희찬, 올여름 잔류 선언 [속보]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코리안 가이’ 황희찬(29·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올여름 잔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최근 2개 구단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적설이 나온 지 닷새 만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 남아서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프턴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몰리뉴 뉴스는 14일(한국시간) “이적설이 돌았던 한 명의 스타 선수가 이제 팀에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바로 황희찬”이라면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 매각에 열려 있는 반면에 황희찬은 팀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팀에 잔류해 다가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은 올여름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떠났다. 대표적으로 마테우스 쿠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고, 라얀 아이트누리는 맨체스터 시티로 적을 옮겼다. 또 넬송 세메두와 크레이그 도슨, 파블로 사라비아 등이 계약이 만료되면서 동행을 마쳤다. 팀을 떠난 선수만 무려 13명이다. 반면 영입한 선수는 고작 3명이 전부다. 데이비드 묄레르 올페와 존 아리아스, 페르 로페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이에 울버햄프턴 팬들은 새 시즌 성적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새로운 영입 소식은커녕 도리어 추가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황희찬이 떠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희찬은 올여름에 울버햄프턴을 떠날 수도 있다”면서 “최근 2개 구단이 접근했다”고 전했다.

사실 황희찬이 이번 여름 울버햄프턴을 떠날 거란 관측은 지난 3월 처음 나왔다. 황희찬이 잦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오랜 침묵 속 부진에 빠지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자 울버햄프턴이 그를 매각할 거로 내다봤다. 황희찬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새 시즌 정규적인 출전 기회를 찾아 이적을 모색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 2023~2024시즌 주축으로 활약하며 EPL에서만 29경기 출전해 12골(3도움)을 터뜨려 커리어 하이를 경신, 훨훨 날았던 황희찬은 2024~2025시즌엔 잦은 부상과 부진 속 입지를 잃었다. 모든 대회에서 25경기 출전해 2골(1도움)에 그쳤다. 선발보다 교체로 나서는 횟수가 많았고, 교체 투입도 대부분 후반 중후반이었던 터라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다.

더군다나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이미 공개적으로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고 선언했던 바 있다. 그는 “지금까진 황희찬의 자리가 없었다. 이게 축구”라며 “황희찬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 만약 떠나고 싶다면 그와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황희찬을 구상에서 제외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황희찬은 올여름 잔류하겠다는 이미 마음을 굳혔고, 새 시즌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길 원하고 있다. 특히 울버햄프턴이 매각에 열려 있지만 황희찬은 아직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은 만큼 떠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3년 12월 울버햄프턴과 2028년 6월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엔 추가 연장 옵션도 있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은 2024~2025시즌 폼 저하와 부상으로 인해 부진하며 고전했다. 이런 그는 올여름 버밍엄 시티와 연결됐고, 울버햄프턴은 적절한 가격이면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은 잔류하길 원하고 있다”며 “쿠냐와 사라비아가 떠난 가운데 경험이 풍부하면서 동시에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황희찬은 이제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 그는 페레이라 감독에게 꾸준히 출전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황희찬이 올여름 울버햄프턴에 남게 된다면, 박지성을 시작으로 20년간 이어져 온 ‘EPL 코리안리거’ 명맥은 계속 이어지게 된다. 최근 한국 축구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이적하고, 김지수와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찾아 각각 카이저슬라우테른과 포츠머스로 임대를 떠난 가운데 황희찬마저 이적설이 나오면서 ‘EPL 코리안리거’가 전멸될 위기에 놓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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